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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성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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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사이] 보여주고 싶어 안달 난 가슴 연말이면 TV는 온갖 시상식으로 채워진다. 여배우들은 시상식 때마다 어김없이 보여주고 싶어 환장한(?) 여자들처럼 가슴이 다 드러나 보이는 드레스를 입고 나타난다. 자신에게 쏟아지는 시선을 즐기는 것 같기도 하다. ‘유방이 더는 남성의 성적 욕구 대상도, 상업적인 소재도 아니다’라는 주장이 무색할 정도다. 이때 남성들이 하는 일이라고는 가슴을 훤히 드러낸 여성을 뚫어지게 바라보는 일일 것이다. 특히 중년 남자들에게는 모처럼의 보너스를 탄 것처럼 고마울 일이겠지만, 중년 여자라면 그녀들처럼 탱탱하지도 빵빵하지도 못해 쪼그라든 가슴을 보며 민망해할 터다. 그뿐인가. 약 올라 꼴 보기 싫어 미친다. 아닌 척하면서 슬그머니 자기 것을 내려다보노라면 한심하기 짝이 없다. 처녀 때는 그래도 웬만큼 봐줄 만했었는데 ..
[부부사이] 골백번 각서 쓰는 남자들 어느새 새해가 온 지도 벌써 여러 날이 지났다. 해가 바뀌면 자기 나이를 생각해보기도 하고, 뭔가 달라지고 싶어 마음가짐을 새롭게 하기도 한다. 물론 ‘해가 뭐 한두 번 바뀌나, 지키지도 못할 거 뭣 하러 결심해’라며 조금은 반항적으로, 심드렁하게 생각 없이 하루하루를 죽이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다. 국가나 기업은 약속을 할 때 서류를 주고받지만 부부는 작은 일이나 큰일이나 말로만 할 때가 많다. 남성은 연애할 때부터 ‘손에 물 한 방울 안 묻히게 해주겠다’는 둥, ‘공주로 떠받들고 살겠다’는 둥 갖은 맹세를 남발한다. 지키지 못할 공약이라는 걸 알면서도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고 여자는 그저 듣기만 해도 행복했다. 그러나 살다 보면 그게 작업멘트에 불과했다는 걸 알아차리는 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는다..
[부부시대] 부부관계는 ‘입’이 바빠야 좋다 북한이 우리 측에게 무조건 대화하자고 했다. 오해와 불신을 풀고 평화를 논의하자고 했단다. 꼭 하는 짓이 돈도 못 벌면서 반찬 투정하며 큰소리치는 가장 같다. 나라끼리도 대화가 필요하지만 부부간에도 대화가 중요하다. 남성은 하루 평균 1만2500개 단어를 사용하는 반면 여성은 2만5000개 단어를 사용한다고 한다. 그런데 남편은 직장에서 이미 이 1만2500개 단어를 몽땅 다 소비하고 집에 돌아온다. 그러나 아내는 남편이 오기만을 기다리다 남편이 오면 마술사 입에서 끝없이 술술술술 나오는 종이처럼 말하고 싶어 한다. 여기서 비극이 싹튼다. 피곤한 남편은 소파에 배 깔고 엎드려 열심히 TV 리모컨 기사 노릇 하고 있는데, 대화가 고픈 아내는 비집고 들어갈 틈을 안 주니 서운하기 짝이 없다. 관계지향적인 아..
[성경(性敬)시대] 다리 묶고 같이 가는 부부 명절 전후로 스트레스가 심해진다는 명절증후군. 요즘은 며느리뿐 아니라 시어머니에게도 해당되는 용어다. 명절이 되면 심기가 불편해지는 사람은 며느리만이 아니다. 시어머니도 며느리 눈치 보기는 마찬가지다. 괜찮은 시어머니이고 싶어 쿨한 척하려 하지만, 약만 바짝 올라 미친다. 우스갯소리로 아들은 낳을 때는 일촌, 대학 가면 사촌, 군대 갔다 오면 팔촌, 결혼하면 사돈의 팔촌, 아이 낳으면 동포, 이민 가면 국외 동포라고 한다. 잘난 아들은 나라의 아들, 돈 잘 버는 아들은 사돈의 아들, 빚진 아들은 내 아들이고 출가시킨 후에 아들은 큰 도둑, 며느리는 좀도둑, 딸은 예쁜 도둑이며 딸 둘에 아들 하나면 금메달, 딸 둘은 은메달, 딸 하나 아들 하나면 동메달, 아들 둘이면 목메달이다. 장가간 아들은 희미한 옛 ..
[성경(性敬)시대] 밥만 축내는 남편 급매 ‘사은품 시어머니’ 아내와 남편은 아침에 헤어졌다가 저녁에 만나는 것이 맞다. 남편과 아내가 얼굴 맞댈 시간이 많고 세끼 밥을 꼬박 같이 먹어야 하는 연휴나 휴가 기간에는 서로 지겨워져 싸우기 십상이다. 여자의 바가지는 특허받은 거라지만, 남자들은 나이 먹으면서 그냥 넘어가도 될 잔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도와준답시고 냉장고 속을 들여다보며 타박한다. 먹지도 않을 것 사다 쟁여놓고 해주지도 않는다는 둥, 돈이 썩어나느냐는 둥, 돈 벌기가 그렇게 쉬운 줄 아느냐는 둥 회사 상사에게 들었던 기분 나쁜 소리를 몽땅 토해놓는 것처럼 온갖 생색을 다 내니 더럽고 치사해서 아내 자리 사표 내고 싶어진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급속도로 번지는 우스갯소리가 진짜 실감난다. ‘남편 팝니다. 사정상 급매합니다. 00년 0월..
[성경(性敬)시대] 초콜릿처럼 살고 싶은 중년 로맨틱한 키스와 초콜릿, 꽃다발을 주고받던 연애가 결혼이라는 굴레에 묶이는 순간, 낭만은 서서히 사라진다. 예전에는 주머니 사정이 별로여도 마음만은 풍요로웠다. 그러나 오래 살다 보니 시큰둥한 사이가 된 부부는 서로 멀미를 한다. 밸런타인데이네 화이트데이네 하면서 젊은 애들이 살판난 것처럼 흥분할 때, 먹고살기도 힘든 판에 웬 놈의 기념일이 왜 그렇게 많냐며 모르는 척한다. 그러나 어떤 남편이나 아내도 관심 가져주기 바라는 것은 마찬가지다. 밸런타인데이가 비록 잘못 전해진 서양 풍습이고 상업적으로 퇴색돼 비난의 목소리가 크기는 하지만 그래도 여전히 사람들 마음을 설레게 하는 날임에는 틀림없다. 초콜릿 선물을 받아도 누구에게서 받았느냐가 중요하다. 회사에서 의례적으로 여직원들에게 몇 개 받기는 했지만 퇴근..
[성경(性敬)시대] 폭포수처럼 세차고 싶은 남성들 아리따운 아내(?)에게 세찬 정액을 뿜어내는 것은 모든 남성들이 꿈꾸는 섹스 판타지다. 남성들만 향유하는 사정의 쾌감은 어떻게 일어날까? 남성들의 1회 사정액은 3~5cc 정도. 한 티스푼 정도다. 사정액은 정낭액이 60%, 전립선액이 38%이고, 나머지 2%에 기타 액체 성분과 정자가 들어 있다. 성적 흥분이 극도로 고조되면 극치감을 느끼면서 남성 생식기에서 분비되는 액체들이 요도 뒤쪽에 모인다. 이 현상은 척추신경을 자극하고 이후 골반 근육이 수축하면서 마치 대포가 발사되듯 힘차게 뿜어낸다. 시원하게 방사하는 그 기분은 성행위에서 빼 놓을 수 없는 희열이고, 개운한 마무리다. 한 차례 폭죽이 터지고 나면 허탈감과 만족감이 밀려오면서 평온을 되찾는다. 그러나 사정액이 맥없이 그냥 흘러나오거나 정액이 잘..
[성경(性敬)시대] 보약이 무서운 남편들 좀산다는 집은 연중행사로 보약을 먹지만, 보통 사람들은 몸이 허해졌다고 느낄 때 한의원을 찾거나 건강식품을 먹는다. 인삼이나 녹용 같은 보약은 먹어두면 좋을 것이고, 또 먹었으니까 좋아질 것이라는 막연한 믿음이 있다. 먹고 난 후 덜 피로하거나 몸이 가벼워져 아침에 일어나기 수월해지면서 얼굴색이 좋아지면 최고 효과를 본 것이다. 물론 가끔은 효과가 아리송한 경우도 더러 있다. 남편이 기운 없어 보이면 아내는 남편을 잡아끌고 한의원에 가자고 한다. 그러나 대부분 남자들이 한의원 가는 걸 싫어하기 때문에 아내는 혼자 가서 정확한 진단 없이 쓰디쓴 약을 두 박스나 달여 온다. 거금을 들인 이 약을 먹이면 남편의 원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믿음 때문에 아내는 마냥 흐뭇하다. 아침마다 따뜻하게 데워서 대령하는데, 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