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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성 이야기

[성경(性敬)시대] 밥만 축내는 남편 급매 ‘사은품 시어머니’


아내와 남편은 아침에 헤어졌다가 저녁에 만나는 것이 맞다. 남편과 아내가 얼굴 맞댈 시간이 많고 세끼 밥을 꼬박 같이 먹어야 하는 연휴나 휴가 기간에는 서로 지겨워져 싸우기 십상이다. 여자의 바가지는 특허받은 거라지만, 남자들은 나이 먹으면서 그냥 넘어가도 될 잔소리를 하기 시작한다. 도와준답시고 냉장고 속을 들여다보며 타박한다. 먹지도 않을 것 사다 쟁여놓고 해주지도 않는다는 둥, 돈이 썩어나느냐는 둥, 돈 벌기가 그렇게 쉬운 줄 아느냐는 둥 회사 상사에게 들었던 기분 나쁜 소리를 몽땅 토해놓는 것처럼 온갖 생색을 다 내니 더럽고 치사해서 아내 자리 사표 내고 싶어진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휴대폰 메시지를 통해 급속도로 번지는 우스갯소리가 진짜 실감난다.

‘남편 팝니다. 사정상 급매합니다. 00년 0월 0일 콩깍지예식장에서 구입했습니다. 구청에 정품등록은 했지만 명의 양도해 드리겠습니다. 유지비도 많이 들고 성격장애가 와 급매합니다. 상태를 설명하자면 구입 당시 A급인 줄 착각했습니다. 구입 당시에는 잘 써먹었지만 그 후로는 시들해서 처박아 뒀기 때문에 실제 사용 횟수는 얼마 되지 않습니다. 음식물 소비는 동급의 두 배입니다. A/S 안 되고 단순변심에 의한 반품은 절대 안 됩니다. 사은품으로 무데뽀 시어머니도 드립니다.’

이제 장수는 재앙이고 재수 없으면 120살까지 산단다. 부부는 적어도 70년은 착 달라붙어서 살아야 한다. 그런데 사정은 정반대다. 아내들은 나이 들면서 하나같이 숨겼던 발톱을 드러내며 반란을 시작한다. 다시 결혼을 한다면 지금 배우자와 결혼하겠냐고 물었더니 여성은 71.9%, 남성은 46.9%가 싫다고 응답했다. 가족 중 파워가 가장 센 사람은 49%가 아내라고 대답한 반면 남편은 28%에 그쳤다.

과거에는 밭 갈고 씨 뿌리는 농사일도 힘들었고 장작 패는 일도 만만치 않았으며, 이삿짐도 번쩍번쩍 날라야 하고 김치 항아리 묻을 땅을 파야만 했다. 살아가는 일들이 육체적인 노동의 연속이었지만 요즘은 남자가 힘 쓸 일은 오직 잠자리밖에 없다. 웬만한 것들은 컴퓨터나 기계가 다 알아서 해 주니 남자들 위상은 끝이 어딘지 모르게 추락하고 있다. 큰소리치면서 살아가려면 밤에 언제든지 사용(?) 가능해야 한다. 침대에서 죽을 힘을 다해 본능에 충실할 때 아내는 손뼉을 쳐주고 못 미칠 때는 처음 같지 않다고 구박한다. 이제 돈 잘 벌고 섹스 잘하는 전지전능한 남편이 되지 못하면 팔려 가는 당나귀가 될지도 모른다.

물론 아내도 할 일이 있다. 현명한 아내라면 만족감이 다소 떨어진다고 내치려고만 할 것이 아니다. 남편 정력을 좋아지게 하는 데 아내 손길보다 좋은 명약은 없다. 밤에 잘 때 팬티를 벗기면 하루 종일 갇혀 있던 고환의 혈액 순환이 원활해지고, 이불에 스치면서 자극이 전해져 성적 흥분까지 유발한다. 이왕 벗긴 김에 음낭을 살살 만져주면 피 순환이 잘 돼서 고환의 기능을 강화할 수 있다. 배꼽 주변을 마사지하면 복부 긴장이 풀려 성기능이 좋아지고, 자율신경이 집중돼 있는 발바닥을 주물러주면 성적 능력이 향상된다. 저녁마다 척추를 자극하는 허리 마사지는 요추를 자극해 발기 반사의 감도를 좋게 하고, 대뇌 긴장을 풀어 준다. 그러면 남편이 활력을 되찾는 것은 시간 문제다. 세상에서 가장 좋은 강정제는 규칙적으로 먹는 하루 세끼 식사지만, 여기에 정력을 좋게 하는 보양 음식까지 정성껏 차린다면 구닥다리 남편은 새신랑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