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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풍수지리

[풍수화첩]소나무로 길흉을 판단한다

[풍수화첩]소나무로 길흉을 판단한다

<용이 꿈틀거리며 비늘이 일어선 듯 우뚝한 저 소나무
 큰 집의 대들보감으로 백척도 넘는구나.
 하늘과 땅은 생각이 있어 굳세고 억센 나무를 냈는데
 눈과 서리 따위가 강한 재목을 주저앉히지는 못하리.
                            (임열 죽애공의 시에서)>

 사(砂)란, 혈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산수를 일컫는 풍수의 중요한 용어로서, 주변의 형세 모두와 함께 잘 조화하여 어우러진 전체의 모습을 가지고 길흉을 판단한다. 청룡과 백호는 혈로 드는 바람의 침입을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청룡은 아들과 인정을 의미하고, 백호는 딸과 재물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백호에 편편한 돌이 있으면 후손 중 꽤 높은 직위의 공무원이 배출된다.
*백호의 끝이 갈라지면 참수형 등 극형을 당하는 자손이 나온다.
*백호가 가늘고 약하면 가난을 면치 못한다.
*백호 쪽 멀리 있는 봉우리가 명당을 향해 찌르듯 달려오는 모습이면서 끝이 뭉툭한 모양이면 집안에 과부가 생기고 후손이 끊어지게 된다.
*청룡이 멈추지 않으면 이사를 자주 한다.
*청룡의 끝자락이 끊어지고 솟아오른 봉우리가 일어나면 자손이 객사한다.
*청룡이 쌍으로 감싸고 그 사이에 우물이나 연못이 있으면 부귀를 천하에 떨치게 된다.
*청룡이 힘이 없되 끝에 큰 암석이 있으면 큰 인재가 나온다.

 

   
그림이 바로 청룡 끝에 암석과 나무가 놓인 경우이다. 그러나 암석이라도 너무 뾰족하거나 날카로우면 오히려 아들 중에 해를 입게 된다. 그림의 묘는 보기에도 예쁜 바위였고, 묘 주인의 큰 아들은 군수가 되었다. 평소 주인의 삶도 명예를 소중히 했으나 우백호가 약해 자손들이 재물과는 거리가 멀다. 더욱이 묘의 앞산인 안산이 일자문성으로, 일자문성은 지위가 높은 벼슬아치를 배출한다.

그러나 주인의 묘 우측의 묘는 벼슬(군수)을 지낸 아들의 묘로 일자문성이 앞에 있다 하나 정면을 향하지 않았고 혈 또한 부모의 묘와는 달리 좌청룡이나 우백호도 없다. 자손의 영화는 이 묘로서는 더 이어지기 힘들다. 재물 역시 모으지 못한다.

부모 곁이 묏자리로 썩 좋은 것만은 아니다. 세종임금이 아버지인 태종의 묘가 있던 헌인릉에서 벗어난 뒤에야 자식들이 그나마 안정할 수 있었던 사례와 비슷하다. 세종 임금의 묘가 지금의 여주 땅으로 이장하기 전에는 세종의 아들 세조가 세종의 손자 단종을 죽이는 가족 간의 참극이 일어났었다.(세조찬탈)   

부연컨대, 왕족이라도 운명을 거스를 수는 없는 것이다. 세종이 아버지 곁에있고 싶다며 물이 나온다는 신하들의 간청도 뿌리치고 일방적으로 자리를 정해 물자리에 들었기 때문에 그의 아들인 문종 , 손자인 단종 같은 후손들이 곤란을 겪었듯 운명은 한 사람의 힘으로 엮어지는 것이 아니다.
왕족 못지 않게 한명회, 황희 정승, 신숙주, 이항복 같은 관료들은 풍수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며, 풍수와 관련되지 않은 역사적 인물은 거의 없을 정도다. 풍수가 곧 자신들의 부와 출세를 보장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려 때에는 비교적 높은 산에 무덤을, 신라 때에는 들판에 아주 큰 무덤들을 도시 한가운데 썼지만, 조선조에 접어들면서 비산비야라 해서 들과 산의 중간 정도 되는 산을 선택했다.
우선 조화를 고려해서 너무 큰 산어어도 안 되고 나지막하되 부드럽고 마을 동산 같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혈의 위치가 낮으면 주위산세도 비슷하게 낮아야 하고 높으면 다 같이 높아야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