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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人 칼럼

성공하는 점심형 인간


성공하는 점심형 인간

 

 

 

 

 

아침형, 저녁형 인간, 강요하지 마라!
아침형, 저녁형 인간, 따로 있다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바꿔 가며 아침형 인간이 되고자 노력한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여유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에 늦게 일어나 씻는 둥 마는 둥 출근하는 것보다 여유롭게 하루를 준비하는 것이 훨씬 알차게 보낼 수 있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간과하는 것이 있다. ‘내일부터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지’ 하고 다짐한다고 해서 하루아침에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저녁형 인간’도 마찬가지이다. 물론 라이프스타일을 전환하는 데 성공한 사람들도 있다. 그들의 노하우를 따라하면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하지만 하루 이틀, 일주일 정도의 단기적인 도움일 뿐 장기적으로 도움은 되지 못한다. 사람마다 라이프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나는 2008년 『새벽, 내 인생의 가장 소중한 시간』을 펴낸 적이 있다. 사실 나는 오래전부터 새벽형 생활을 해오고 있다. 지금껏 내가 많은 책을 내고 미래를 준비할 수 있었던 것은 새벽시간을 활용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새벽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는 메시지를 담기 위해 썼던 것이다.

 

그런데 그 책이 출간되고 나서 많은 분들로부터 전화와 이메일을 받았다. 그중에는 공무원, 간호사, 은행원, 대학생, 수험생, 고시생 등 연령과 직업이 다양했다. 그들을 두 부류로 구분하면, 새벽형 생활로 전환하는 데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으로 나눌 수 있다. 그들 가운데 새벽형 인간이 된 소수들로부터 새벽시간의 소중함에 대해 깨닫게 해 줘서 고맙다는 말을 들었다.

 

반면, 실패한 다수는 새벽시간이 중요한 건 알지만 실천하기가 너무 힘이 든다고 토로했다. 심지어 어떤 이는 자명종 시계를 다섯 개나 켜놓고 잠들었는데 실패했는가 하면, 그냥 예전대로 저녁형 인간으로 살아가겠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었다. 나는 굳이 새벽형 인간,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생고생하기보다는 하루를 더 생산적으로 보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그 후 나는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이 따로 있지 않을까?’ 하는 물음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다 다양한 자료를 통해 사람의 습관은 쉽게 바뀌지 않으며, 각자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이 따로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김창윤 서울아산병원 정신과 과장은 「세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생체리듬은 사람마다 다르다.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아침형 인간이 있는 반면 늦게 일어나서 늦게 자는 형도 있다. 대기업이나 회사생활을 하는 경우 아침형 인간이 시간 활용에 좋은 면이 있다. 하루 일과도 여유가 있고 일찍 와서 아침시간을 자기발전이나 업무를 위해 활용하는 등 유리한 점이 많다. 그러나 창의적인 일을 하는 화가나 작가, 공부하는 사람과 같이 밤에 집중하는 경우는 이야기가 다르다. 항상 창의적인 생각이 떠오르고 생각을 집중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사람마다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은 차이가 있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그런 경우는 굳이 아침에 일찍 일어나도록 생활 패턴을 바꿀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아침에 일찍 일어나게 되면 리듬을 잃어버리게 된다.


자신에게 맞는 생활 패턴이 있다는 것을 간과해선 안 된다. 의학 전문 기자 출신으로 『체질, 척 보면 안다?』의 공동 저자인 경희해동한의원 강용혁 원장의 말을 들어보자.

아침에 일어나 부지런히 일하고, 묵묵히 일하는 농부의 체질을 가지고 있는 태양인이 아침형 인간에 가장 적합하다. 소음인은 체질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태양인의 체력을 따라가는 것 자체가 체질적으로 힘들다. 소양인은 어떤 상황에 처하더라도 적응할 수 있는 체질이기 때문에 아침형이든, 저녁형이든 주변 여건에 따라 잘 적응할 수 있다. 태양인은 우리나라 1만 명 가운데 1,2명이 있을 정도로 드물다.

 

강 원장의 말에 따르면, 태양인은 아침형 인간에 가장 적합한 체질이다. 사상체질의학의 이제마는 사상인의 직업을 사(士), 농(農), 공(工), 상(商)에 비유했다. 성실하게 실천하는 태양인을 농부에 비유했으며, 현대의 ‘아침형 인간’이 태양인에 해당한다.

 

태양인은 새로운 것에 겁이 많으면서도 은근히 외향적인 것에 매력을 느끼곤 한다. 계획을 실천하는 데 다소 시간이 걸리지만 일단 시작하면 실천력이 뛰어나다. 특히 늦게 잠들었어도 다음 날 새벽에 일어날 수 있는 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소음인은 아침에 단전부터 기운이 머리까지 상승하면서 서서히 깨어나는 체질이다. 따라서 ‘아침형 인간’이 되기 가장 어려운 체질이다. 소음인의 특징은 당장은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능률적인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오전에는 일에 집중이 잘 안 되고 맥을 못 추다가도 오후, 저녁으로 갈수록 업무 효율이 오르는 유형이다. 소음인은 체질적으로 바둑과 같은 논리적 사고력을 많이 활용하는 분야에 관심을 가질 뿐만 아니라 그런 분야에서 능력을 발휘한다. 직업별로는 IT 분야, 회계사, 공무원, 의사 등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소음인은 PC게임에 중독될 가능성도 가장 높다. 따라서 소음인은 ‘저녁형 인간’이 체질적으로 가장 적합하다.

 

아침형 생활을 하는 사람들에게 아침식사는 필수이다. 음식물의 섭취는 뇌의 기능을 최대한 높여 몸의 기능을 원활하게 해 주기 때문이다. 그런데 소음인에게 아침식사는 오히려 ‘독’이 된다. 소음인은 위장이 다른 체질에 비해 작고 허약해 아침형 인간이 되기 위해 아침식사를 과하게 먹는다면 오히려 건강에 좋지 않다. 아침식사를 굳이 하지 않아도 별 무리가 없으며 쌀과자, 코코아, 대추차 등으로 간단하게 해결하는 것도 좋다.

 

생체 리듬이나 체질에 따라 자신에게 맞는 라이프스타일이 있다. 나는 사람들에게 굳이 아침형 인간이 되어야 한다고 강요하지 않는다. 자신이 스스로 집중하고 싶은 시간에 맞춰 생활해 나가는 것이 가장 생산적인 시간을 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생활 리듬은 자신의 건강과 주변 생활여건에 따라 결정되기 때문에 쉽게 바뀔 수 없다.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이 반드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자신의 신체 리듬을 잘 활용해 에너지를 집중할 수 있는 생활 패턴이 가장 좋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 멍하니 앉아 있기보다는 좀 더 늦게 일어나더라도 완전히 깨어 있는 시간에 업무의 생산성을 높이는 것이 성공의 비결이다.

 

하루 6~8시간가량 취하는 수면은 뇌가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다. 이때 마치 컴퓨터의 조각파일 정리하듯 기억과 관련한 작업이 이루어진다. 숙면은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데 달려 있는 것이 아니라 질과 양의 문제라고 할 수 있다. 대부분 사람들은 오히려 새벽에 가장 깊게 숙면을 취한다. 그런데 일찍 일어나게 되면 멍해지고 집중이 안 된다. 몸이 피곤해지는 것을 느끼게 된다. 이는 ‘무리하지 마라!’는 우리 몸이 보내는 경고의 메시지이다.


굳이 아침형 인간, 저녁형 인간이 되려고 애쓰지 마라. 시간에 관계없이 푹 자고 상쾌하게 일어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같은 병이라도 사람의 체질에 따라 처방을 달리하듯 체질과 직업에 맞는 라이프스타일을 선택한다면 그만큼 성공 확률은 높아질 것이다.

 


아침형, 저녁형 인간이 성공한다고? 난 점심형 인간으로 승부한다
‘아침형 인간’에서 ‘점심형 인간’으로 자기계발의 진화


점심시간이 시작되었다. 이 대리는 잽싸게 구내식당으로 달려갔다. 8분 만에 점심을 뚝딱 해결했다. 다시 사무실로 돌아와 양치를 하자 시계는 막 12시 15분을 지나고 있다. 그는 자기 자리에 앉아 동영상을 들으며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

 

같은 시각, 이태원에 위치한 제일기획 사무실. 한 직원이 텅 빈 사무실에서 혼자 두꺼운 참고서에 삼색 볼펜으로 별표를 그리고 밑줄을 긋고 있었다. 그는 1년 전부터 점심시간을 활용해 공부해 왔다. 그 덕분에 지난 1년간 자격증 2개를 취득할 수 있었다. 그는 점심시간에 ‘열공’하는 이유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실 직장인이 매일 꾸준히 자기계발에 투자할 수 있는 시간이 없잖아요. 하지만 점심시간만큼은 달라요. 마음만 있다면 누구한테도 간섭받지 않고 공부할 수 있거든요.”

 

최근 20~30대 직장인들이 ‘살벌’해지고 있다.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며 휴식을 보내던 예전과는 달리 점심시간을 쪼개 자기계발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왜 ‘아침형 인간’과 ‘저녁형 인간’의 대안으로 ‘점심형 인간’을 택한 것일까?

 

대부분 직장인들은 근무 후에도 야근과 회식, 육아와 밀린 집안일로 시간을 내기 어렵다. 밤늦게까지 연장된 일을 처리하다 보면 피로가 쌓여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만만치 않다. 출근시간 강남역 사거리 부근 빌딩 숲에 보면 헐레벌떡 건물 안으로 뛰어들어가는 직장인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거미줄처럼 촘촘히 짜인 일상의 스케줄 때문에 어지간히 독한 사람이 아니고서는 ‘아침형 인간’으로 살기 어렵다. 그래서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서 ‘점심형 인간’으로 그 대안을 찾는 것이다.

 

‘아침형 인간’에서 ‘점심형 인간’으로 자기계발의 진화는 이미 시작되었다. 서울 시내 중심가 제과점 앞에는 낮 12시쯤이면 직장인들이 줄을 지어 서 있다. 하나같이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샌드위치를 사려는 사람들이다. 줄 지어 서 있는 한 직장인에게 굳이 줄을 서서 샌드위치를 사먹을 필요가 있느냐고 물었다. 그러자 “점심에 주로 샌드위치나 김밥을 사먹고, 남는 시간에 요가학원을 다니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답했다. 그들은 후다닥 샌드위치를 먹고는 어디론가 바쁘게 사라졌다.

 

‘아침형 인간’은 아무나 할 수 없지만 ‘점심형 인간’은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실천할 수 있다. 밤 12시 이전에 의무적으로 잠들지 않아도 되고 아침 일찍 기상하지 않아도 된다. 그야말로 퇴근 후 시간을 마음껏 활용하고 숙면까지 취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숙면을 취한 덕분에 좋은 컨디션으로 하루를 시작할 수 있고 덤으로 점심시간까지 활용할 수 있다. 그야말로 1석 5조가 아니겠는가.

 

취업 포탈 사이트 ‘잡코리아’는 30~40대 직장인 341명을 대상으로 점심시간을 보내는 방법을 조사해 보았다. 그 결과, 62.8퍼센트가 점심을 간단히 먹은 뒤 남는 시간을 달리 활용한다고 답했다. 독서나 산책(19.6퍼센트), 요가  헬스 등 운동(19.2퍼센트)으로 심신을 단련하는 시간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외국어 공부(14퍼센트), 온라인 강의 수강(13.6퍼센트), 자격증 취득 준비(6.5퍼센트) 등 자기계발을 하기도 했다.

 

그 이유로 오전에는 ‘여유가 없다(33.2퍼센트)’, 퇴근 후 ‘저녁시간 약속이 많다(22.9퍼센트)’, 야근 때문에 저녁에는 ‘짬을 못 낸다(17.3퍼센트)’라고 답했다.

온라인 취업 사이트 ‘사람인’은 온라인 리서치 전문기관 ‘폴에버’와 함께 직장인 2,089명을 대상으로 ‘귀하는 점심형 인간이 될 의향이 있으십니까?’라는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53.4퍼센트가 ‘있다’라고 응답했다.

 

점심형 인간이 되고 싶은 이유로는 ‘자기만족을 위해서’가 33.3퍼센트로 가장 높았다. 그 다음으로는 ‘시대에 뒤떨어지지 않기 위해서’ 22.7퍼센트,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서’ 18.6퍼센트, ‘건강을 위해서’ 12.1퍼센트였다. 점심시간 외에는 여유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그들에게 있어 점심시간은 황금처럼 귀하다. 때문에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남은 시간을 생산적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아침형 인간’에서 ‘점심형 인간’으로 자기계발의 진화는 가속화되고 있다. 지하철 강남역 근처의 한 와인학원은 낮 12시부터 오후 1시까지 주 2회 ‘런치 와인 강좌’를 진행하고 있다. ‘점심형 인간’ 열풍 앞에 종교도 합류했다. 교회들도 직장인들을 겨냥해 점심 예배를 드리고 있다. 목사의 설교도 ‘직장 내 인간관계’, ‘업무 스트레스 해소’ 등 직장인들이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대부분이다. 게다가 설교가 끝나면 교회에서 무료로 점심을 제공하기도 한다. 요가학원에서는 직장인들을 위해 점심시간 강좌를 따로 운영하고 있다. 요가복도 무료로 제공하는 곳도 많다.

 

모든 직장인에게 주어지는 1시간의 점심시간은 결코 짧다고 할 수 없다. 이 시간만 제대로 활용해도 휴대폰 알람에다 알람시계를 몇 개나 켜놓고 자야 하는 고단한 신세에서 해방될 수 있다.

 

이토 마코토는 『이기적인 시간술』에서 억지로 아침형 인간이 되려고 하기보다 자신에게 맞는 시간대에 집중하라고 조언한다.

일찍 일어나서 유리한 점이 한 가지 있다면, 그것은 오직 ‘새벽시간대에는 남의 방해를 받지 않는다’는 점이다. 그래서 나 역시 일이나 공부에 집중하고 싶을 때는 새벽시간을 이용한다. 이런 이점 때문에 ‘일찍 일어나는 새가 벌레를 잡는다’고 할 수도 있지만, 시점을 달리한다면 일찍 일어나는 것이 고역인 사람은 다른 시간대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는 말이다. 일찍 일어나지 못해도 상관없다. ‘자신에게는 이 시간대가 맞는다. 가장 능률이 오른다’고 생각한다면 그 시간대에 맞추면 된다. 이것이 시간대에 쫓기지 않고 자신만의 방향타로 자유롭고 현명하게 시간을 활용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아침형 인간’은, 저물어 가고 있는 반면 ‘점심형 인간’은 떠오르고 있다. ‘점심형 인간’이 대세이다. 점심시간만큼은 누구한테도 간섭받지 않고 온전히 나를 위해 쓸 수 있기 때문이다. ‘아침형 인간’에 관한 책이 열풍을 불러일으키자 그 시류에 편승했다가 고생만 했던 사람들이 다시 ‘점심형 인간’ 센세이션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점심형 샐러던트를 위한 법칙
나를 위한 시간, 나만의 시간을 만든다


“위로는 상사 눈치 보느라고 바쁘고, 아래로는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이 무섭고, 능률은 오르지 않고, 당장 때려치우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나만 바라보고 있는 토끼 같은 자식과 여우 같은 마누라를 생각하면 그럴 수도 없어요.”

“결혼해도 직장 생활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이 있는 선배들을 보며 저렇게까지 눈치 보면서 일을 가져야 하나 회의가 들어요. 회사는 조금도 기혼 여성을 배려하지 않아요. 그 속에서 버티는 선배들을 보면 안타까워요. 지금 생각으론 전 결혼하면 그만둘 거예요.”

 

동료들과의 관계, 만족스럽지 못한 처우 등 직장인들은 고민이 많다. 그러나 한편으로 직장인으로서 중요한 일에 대한 고민은 의외로 적다.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은 무엇인가, 내가 앞으로 하게 될 일은 무엇인가, 내 목표는 무엇이고, 목표 달성을 위해 오늘 내가 한 일은 무엇인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없는 것이다.

 

오늘 하루 무사히 지나는 것으로 만족하고, 내일 일은 ‘내일 가서 해결하면 되겠지’라고 생각하는, 일에 대한 목표가 불확실하고 어떤 희망도 없는 사람이라면 지금 당장 고민해 보아야 한다. 왜 일을 하는지, 어떤 일을 해야 하는지, 무엇이 되고자 하는지를 차분하게 체크해 나가다 보면 분명한 목표를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내가 만났던 한 상사는 근무가 시작되기 30분 전이면 오늘 해야 할 일이 무엇인지, 어디까지 처리되어야 하는지를 스스로 체크하도록 만들었다. 또 퇴근시간 30분 전이 되면 하던 일을 멈추게 한 다음, 회의시간을 가져 하루 일과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했다. 한 명씩 돌아가며 그날의 성과와 마무리 짓지 못한 일을 여러 사람 앞에서 보고하도록 했다. 도움이 필요한 일이 있으면 도움을 청하도록 하고, 분발하지 못한 부하 직원에게는 따끔하게 야단도 쳤다. 대부분의 동료들은 언제나 일을 마무리 짓지 못해 야단을 맞았다. 욕심이 앞서 능력 이상의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루를 지나다 보면 예기치 않은 상황들이 발생하여 꼭 해야 할 일을 놓치는 경우가 많기 마련이다. 그런 경우 야근은 불가피한 것이었다. 그렇다고 해서 예기치 않은 상황을 예상하여 일의 양을 정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그러다보니 차츰 깨닫는 것이 있었다. 내 스스로 일을 능률적으로 처리하는 방법을 터득하게 된 것이다. 그 이후로 나는 몇 차례 직장을 옮겼는데 그곳에서 일하던 방식은 아주 큰 도움이 되었다.

 

그 다음 옮겨간 직장의 풍토는 판이하게 달랐다. 출근하면 습관적으로 제일 먼저 커피를 마시면서 신문을 보거나 잡담을 하거나 개인메일을 체크했다. 그렇게 할애되는 시간은 생각보다 길어 30분 정도가 되었다. 그러고 나서 30분 정도는 일할 준비를 한다. 어영부영 수십 분의 시간을 보내고 정작 일을 시작하는 시간은 10시가 다 되어서였다. 퇴근시간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퇴근시간을 30분 정도 앞두고서는 일이 손에 잡히지 않는 법이다.

 

‘오늘 못한 일은 내일 하면 되지.’ 주변의 눈치를 보며 퇴근 준비를 하다가 6시가 되면 슬그머니 빠져나간다.

직장인들 가운데 오늘 한 일을 스스로 되돌아보는 직장인이 과연 얼마나 될까? 많은 사람들이 그러지 못한다고 대답한다. 스스로를 되돌아볼 만한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아침에 출근해서 정신없이 업무를 처리하다 보면 점심시간이고, 큰마음 먹고 생각 좀 하려고 하면 어느새 퇴근시간이 되어 있다는 것이다. 열이면 열, 도대체 생각할 겨를이 없다는 변명이다.

 

그 누구도 24시간을 완벽하게 활용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기에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을 길러야 한다. 하루 일과에 비생산적이고 불필요한 부분들이 많다는 것은 누구보다도 자신이 잘 아는 문제이다. 그러면서도 비생산적이고 불필요한 것을 제거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아마도 그것들을 제거하고 난 후 달라질 상황에 대해 자신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아니면 그나마 거기에 익숙해져 한숨 돌리던 여유를 잃고 싶지 않아서일 수도 있다. 그러나 거기에서 머뭇거려서는 아무런 발전이 없다. 우물쭈물하는 사이에 결국 낭비하는 시간만이 늘어날 뿐이다. 이쯤에서 한 번 생각해 볼 문제가 있다.

‘나는 무엇을 추구하기 위해 이 일을 하는가. 정말 나를 위한 시간은 있는가.’

 

당신은 자신의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 모든 노력을 해 왔고 지금도 노력 중이다. 가치를 올리기 위해서는 당신만의 시간 투자는 필수다. 당신의 가치를 위해 당신만의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자신을 관리할 수 있는 최적의 시간을 찾아야 한다. 그건 출근 전 시간이 될 수도 있고 퇴근 후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아니면 집에서 시간을 찾아보는 것도 좋다. 그러나 집에서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은 힘들다. 우선 긴장감이 사라져 집중이 잘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 시간을 내보는 것은 어떨까?

 

직장인은 어디에서나 고용된 사람이다. 일한 만큼 대가를 받으므로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고용된 시간만큼 회사를 위해 일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업무 중 전화로 수다를 떠는 시간도, 사적인 메일을 확인하는 시간도, 온갖 잡다한 생각을 하느라 멍하니 있는 시간까지도 회사가 돈을 주고 산 시간이다. 그러므로 정해진 시간만큼은 온전히 회사를 위해 써야 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그 시간은 회사를 위해 일하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위해 일하는 시간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럴 때 ‘오늘 하루를 어떻게 보내지?’가 아닌 ‘나를 위해 오늘 하루도 어떻게 의미 있게 쓸 것인가’를 고민하게 된다. 그럴 때 자기 자신의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이다.

 

앞으로의 시간 활용은 달라져야 한다. 일하는 것 자체가 나를 완성하기 위한 것이므로 자기계발을 위한 시간을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지친 감성을 보완할 수 있는 자신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 별 무리 없이 가능한 점심시간 활용은 어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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