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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험, 전세 현장②]전셋집 잘 구하는 방법[부동산 투자,내집마련정보]

[체험, 전세 현장②]전셋집 잘 구하는 방법[부동산 투자,내집마련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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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난이 심각하긴 하지만 구하려고 맘만 먹으면 집은 어디든 있습니다. 다만 정해진 예산으로 마음에 드는 집을 찾기가 어려울 뿐입니다. 누구든 ‘수준’이란 게 있어서 집에 대한 눈높이가 정해져 있는데, 전세난으로 전세금이 껑충 뛰자 예산에 비해 눈높이만 높은 상황이 돼버렸습니다. 예컨대 서울 시내에서 전세 1억원짜리 24평형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이 같은 전세금으로 요즘 새 집을 알아본다면 17~18평형 아파트나 24평형 빌라를 봐야 합니다. 전세금이 훌쩍 올라서입니다. 그래서 상당수는 울며 겨자먹기로 대출을 받거나 해서 자금을 더 동원해 제 ‘수준’에 맞는 집을 찾습니다.

그럼 어떻게 하면 좋은 전셋집을 구할 수 있을까요? 당연하게도 발품을 많이 팔아야 합니다. 전세로 가려는 동네의 시세를 대략 알고 있어야 맘에 드는 집이 나왔을 때 바로 계약을 할 수 있습니다. 요즘은 수리가 잘 돼 있고 향이 좋고 융자도 없는 ‘괜찮은’ 집은 금세 나가기 때문에 판단을 빨리 해야 합니다. 그러려면 집을 본 직후 ‘이 가격에 이런 집은 찾기 힘들겠구나’ 하고 판단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합니다. 포털 사이트 등에서 미리 대략적인 가격대를 확인하고 집을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부동산 중개인을 잘 활용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중개인 입장에서야 계약만 체결하면 수수료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어떤 집을 봐도 대체로 ‘좋다’고 말하곤 합니다. 특히 “이만한 가격에 이런 집은 없다”거나 “빨리 계약 안 하면 금세 집 나갈 겁니다”와 같은 말을 주의해야 합니다. 이들은 상대방의 조바심을 이용해 계약을 유도합니다. 때문에 적당히 중개인을 경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하지만 중개인이 누구보다 집에 대해 잘 알고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 이들이 실제로 좋다고 느끼는 집은 좋은 집일 확률이 높습니다. 때문에 계약을 유도하는 중개인의 심리를 역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 사람이 나를 통해 계약을 할 것 같다’는 느낌만 줘도 반은 성공입니다. 자꾸자꾸 여러 집을 보여주게 하라는 얘깁니다. 중개인이 가장 싫어하는 유형은 대충대충 여러 집만 둘러보다 별 관심도 없이 가버리는 사람입니다. 품만 들고 돈은 안 되는 그런 사람이죠. 반대로 한 집을 보더라도 세심하고 꼼꼼하게 보는 사람에게는 더 좋은 집을 보여주려고 노력할 겁니다.

아파트의 경우 마음에 드는 단지를 정해 놓고 집을 보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이곳저곳 볼 것 없이 한 두 개의 아파트 단지를 콕 집어 놓는 겁니다. 이 경우 각각의 집에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수리 상태나 층수, 입주 날짜 등만 고려하면 됩니다. 물론 예산이 맞는다는 게 전제입니다. 다만 당장 나온 매물이 없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부동산에 미리 가서 조건을 말하고, 이러이러한 집이 나오면 연락 부탁한다고 얘기를 해 둬야 합니다.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을 때 특히 유용합니다.

부동산 몇 곳을 동시에 활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부동산 업소는 동네마다 회원들끼리 물건을 공유하는 게 일반적입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소위 ‘괜찮은’ 물건은 하루 이틀이면 소화가 되기 때문에 자기 혼자만 보유하고 있는 경우도 많습니다. 전세 물건을 공유하면 수수료를 부동산 업소끼리 나눠야 하지만, 스스로 소화할 경우 집주인과 세입자 모두의 수수료를 챙기는 소위 ‘양타’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전세 물건을 공유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자신이 있다는 얘기고, 집이 좋다는 방증이기도 합니다. 세입자 입장에선 이런 집을 노리는 게 좋습니다.

같은 조건이면 집주인이 살던 곳이 좋습니다. 제 집에 사는 사람이면 아무래도 집을 깨끗하게 하고 살 가능성이 큽니다. 수리가 잘 돼 있는 경우가 많죠. 베란다 확장이나 화장실 수리, 싱크대 교체 등 세입자 입장에선 안 돼 있어도 어쩔 수 없는, 그러나 돼 있으면 너무나 좋은 그런 수리 가능성이 높습니다. 집주인 다음으론 신혼부부가 살던 집이 좋습니다. 제 집이 아니니 큰 돈을 들이지는 않더라도 신혼부부 치고 집을 지저분하게 쓰는 사람은 별로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현재 전세를 살고 있고 새 전세로 이사를 하려는 사람은 본인이 살고 있는 집을 최대한 빨리 부동산에 내놓는 게 좋습니다. 전세란 게 이쪽 집서 전세금 빼서 저쪽집으로 넘겨줘야 하는 것이어서 현재 살고 있는 집이 빨리 나가는 게 좋습니다. 그래야 집 주인도 순순히 전세금을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날짜를 잘 맞추는 게 관건인데, 이는 사실 부동산에서도 가장 머리 아파하는 부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