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생활,노후대비]60대, 중년 이상 여성의 반란이 늘었다.

한국 가정법률상담소가 작년 한 해 동안 이루어진 이혼상담 4천 백여 건을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60대 이상 여성과 20대 남성의 이혼 상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 상담자 가운데 60 대 이상의 비율은 7 %로 2009 년의 5.5 % 보다 늘어난 추세이며 20 대 남성의 이혼 상담도 2009 년 1.9 %에서 지난해에는 4.8 % 로 늘었다. 60 대 이상 여성이 호소한 이혼 사유는 경제 갈등과 불신, 주벽 등의 순이었고, 20 대 남성의 이혼 사유는 아내의 부당 대우와 경제 갈등, 불신, 아내의 외도가 그 뒤를 이었다.

이혼전문법률사무소 윈 이인철변호사는 “60세 이상 여성들의 이혼상담이 늘어난 이유는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확대되고 사회 전반적으로 이혼이 보편화된 것”을 주된 이유로 꼽는다.

노년 부부의 불화를 가져오는 중대 사유인 `경제 갈등‘

경제적으로 무능한 남편으로 인해 결혼생활 내내 시장에서 장사를 해야 했던 H씨(여. 69세)는 아들 둘을 출가시킨 다음 벼르고 있던 남편과의 이혼을 신청했고. L씨(여. 58세)는 남편과 아파트 명의 문제를 놓고 대립하다가 이혼을 신청했다. 전처의 아들에게 아파트를 물려주기 싫어서다.

이인철 이혼전문변호사는 “노년층에 있어서 부부간 재산분할 및 상속 문제를 놓고 분쟁이 벌어져 이혼까지 가는 사례도 많다"고 전한다. 이는 재혼이 이혼으로 귀결될 개연성이 높다는 뜻으로도 해석해볼 수 있는 것으로 재혼 전 낳은 각자의 자녀가 한집에서 생활하면서 빚는 반목과 갈등이 부부를 갈라서게 만드는 이유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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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노령화가 시작되면서 우리 사회도 황혼이혼이라는 말에 점점 더 익숙해지는 추세다. 황혼 이혼은 자녀를 둘러싼 양육권이나 양육비 등으로 서로 간에 언성을 높일 일은 없지만 재산분할에 있어서는 의견조율이 힘들 때가 많으며 황혼이혼의 경우 일반적인 이혼보다 전업주부 생활을 오래 한 아내 쪽의 기여도를 더 인정받을 수 있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이혼 이후 생계걱정에 이혼을 망설이는 여성들이 많았다. 그러나 이제는 독립적인 생계유지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는 욕망이 커지면서 과거처럼 배우자에 대한 불만을 인내하며 참고만 살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법원을 찾는 노인들이 점점 늘고 있다. 결국 독립적인 삶을 추구하는 사회 풍조와 새로운 삶을 갈망하는 욕구가 노인층의 결혼문화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단 하루를 살더라도 내 뜻대로 살고 싶다는 할머니들의 반란은 앞으로도 계속될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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