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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노후대비,생활

50代의 은퇴설계, 아직 늦지 않았다…지금부터 `올인`하라 [은퇴대비,은퇴설계]

50代의 은퇴설계, 아직 늦지 않았다…지금부터 `올인`하라 [은퇴대비,은퇴설계]

은퇴는 먼 훗날 얘기라고 생각했는데 어느덧 이 나이대가 됐더군요. 이제 숨 좀 돌려볼까 싶었는데 벌써 은퇴를 목전에 두고 있다니….내심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자부해 왔는데 막상 제 자신을 위한 준비는 너무 소홀했던 것 같아 후회스럽습니다. "

50대 고객들을 상대로 노후 설계에 대해 상담하다 보면 자주 듣게 되는 말이다. 사실상 은퇴기에 접어든 50대.베이비부머 세대로서 개발경제 신화를 이루며 누구보다도 치열하게 살아왔지만 막상 자신의 노후를 위한 준비에는 미흡했다는 게 이들의 공통된 탄식이다.

이들이 살아온 과정을 살펴보면 이런 탄식에 충분히 수긍이 간다. 지금의 50대는 이른바 '낀세대'다. 노부모에 대한 부양과 자녀 양육의 책임을 모두 부담하면서도 막상 자신의 노후는 자녀들에게 위탁할 수 없는 상황을 일컫는다. 사회적 인식이 바뀌는 과도기에 끼이다 보니 부양 책임만 지고 정작 자신들의 노후는 스스로 해결해야 하는 처지가 된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이미 50대에 접어든 세대들은 마음이 급해질 수밖에 없다. 마음의 준비도,변변한 노후자금 준비도 제대로 못한 경우가 많아 조만간 현실로 다가올 은퇴가 더욱 무거운 압박으로 다가온다.

◆베이비부머 은퇴설계 지금이라도 시작을


준비가 미흡한 건 이해가 가지만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다. 50대의 은퇴설계는 지금 바로 시작해야 한다. 무엇보다 이제는 준비할 시간이 많지 않다. 만약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이라면 앞으로는 은퇴설계가 가장 중요한 목표가 돼야 하며 이 분야에 말 그대로 '올인'해야 한다. 은퇴까지 남은 기간 노후자금 확보에 집중해야 한다. 더불어 노후에 대한 부담을 줄일 수 있도록 별도의 대안을 찾는 노력도 함께 병행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살펴보자.먼저 50대의 은퇴설계를 위해서는 재테크의 초점을 노후 대비에 맞춰야 한다. 그동안의 생활 패턴이 있다 보니 여전히 돈 나갈 때가 많고 저축 여력도 많지 않겠지만 그래도 현역에서 경제활동을 하고 있는 때가 체계적으로 자금을 모을 수 있는 사실상의 마지막 기회라는 점을 잊지 말아야 한다.

체계적으로 노후를 대비하기 위해서는 은퇴 이후의 예상 노후 생활비를 따져보고 그에 맞춰 저축 목표를 세우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노후에 필요한 예상 생활비 추정액에서 국민연금 개인연금 등 가입된 연금 상품을 통해 지원되는 연금액을 차감한다. 나머지 차액이 앞으로 은퇴까지 준비해야 할 저축 목표금액이 된다.

이때 주의해야 할 점은 예상 노후기간과 은퇴까지 남은 기간에 대한 고려다. 가령 노후 예상 생활비 부족액이 매달 100만원 정도로 계산됐다면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은퇴까지 남은 기간 중 매달 200만원 이상의 저축이 필요하다는 뜻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노후기간은 대개 은퇴 후 20년 이상을 예상해야 하는데 50대의 경우 은퇴까지 실제로 남은 저축기간은 절반에도 못 미치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렇게 노후 생활비 부족액을 예측하고 그에 따른 저축 목표액을 추정하다 보면 노후 대비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인식하게 된다. 노후에 어떤 모습으로 살게될지 구체적으로 예상하고 체계적으로 목표를 세울 계기가 마련되는 셈이다.

◆노후자금 운용은 공격형보다 안정형으로


노후 목적자금을 굴릴 때도 50대의 재테크 는 40대와는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40대까지는 발 빠른 대응과 공격적인 투자에 비중을 둔다면 50대의 재테크는 보다 긴 호흡으로 안정적인 운용에 방점을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은퇴 이후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개인연금 관련 상품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또 펀드와 같은 투자상품을 선택할 때도 고수익보다는 리스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젊었을 때 미리 가입해 둔 연금상품이 있다면 이에 대한 저축액을 늘리면서 은퇴 이후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을 적극 고려할 필요가 있다. 또 부족한 연금을 보완하기 위해 새로 연금 상품에 가입하는 경우라면 은퇴설계를 바탕으로 필요한 시기에 연금수령이 가능하도록 체계적으로 노후계획을 세워 가입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투자상품의 경우 고위험을 동반하는 고수익추구 상품보다는 중위험 수준의 상품이나 리스크가 제한되는 구조화 상품을 통해 투자위험을 관리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50대의 재테크에서 종종 범하기 쉬운 오류가 부동산 투자와 관련된 것이다. 노후 대비 목적의 부동산 투자라면 필요할 때 쉽게 현금화할 수 있는지가 매우 중요하다. 따라서 유망종목을 골라 투자하더라도 쉽게 매매할 수 있는지,즉 유동성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또 부동산 종목 중에서도 투자자금이 계속 묶이는 토지 등의 종목보다는 노후생활비 조달이 가능한 수익성 부동산을 우선적으로 살피는 것도 효과적이다. 나이가 많아질수록 부동산 비중은 줄이고 금융자산 비중을 늘려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점을 기억해 늘 부동산 비중이 과하지 않은지 주의할 필요도 있다.

◆은퇴시기 늦추는 게 가장 좋은 재테크


50대 은퇴설계에서 자산운용 등 재테크 못지 않게 중요하게 생각해야 할 대목이 은퇴시기를 늦추기 위한 노력이다. 이는 단순히 직장인이 정년을 늦춘다는 것과는 다른 개념이다. 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노후에도 경제활동을 지속하는 것이다. 회사에는 정년이 있지만 경제활동에는 정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다. 퇴사나 공식적 은퇴 이후에도 또 다른 방식의 경제활동을 계속 이어갈 수 있다. 노후 기간은 갈수록 길어지고 있고 노후자금은 한정돼 있기 때문에 은퇴시기를 늦춰 그만큼 노후 기간을 줄이는 데서 해결책을 찾는 발상이다.

특히 사전에 노후준비가 미흡한 50대의 경우 은퇴 전까지 은퇴 이후를 대비한 준비기간이 물리적으로 짧을 경우에는 경제적 은퇴시점을 늦추는 것이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기도 하다. 다만 이 때도 분명한 것은 은퇴 시기를 늦추는 것도 사전에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는 사실이다. 주변을 살펴보면 은퇴 후 두 번째 경제활동을 염두에 두고 미리 준비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의 차이가 매우 크다는 것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아무래도 미리 준비한 사람일수록 보다 더 많은,그리고 양질의 선택 기회를 얻게 된다.

최근에는 이런 인식이 널리 퍼져 현직에 있을 때 전문성을 살려 은퇴 이후 제2기 경제활동을 대비한다던가,은퇴를 대비해 새로운 기능을 미리 배워두려는 사람들도 계속해서 늘어나는 추세다. '평생 직장은 어렵더라도 평생 직업은 가능하다'는 얘기대로 은퇴 이후를 위한 노후자금 확보와 함께 제2기 경제활동을 위한 자기개발도 50대의 은퇴설계를 위해 빼놓을 수 없는 항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