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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강정보] 일본 여성들 이색 피부미용법 화제

[해외건강정보] 일본 여성들 이색 피부미용법 화제
“섹스하면 살결이 보드라워져”

2010년 일본에서 가장 유행한 것 중에 하나는 ‘여자모임(女子會)’이다. 20~40대 여자 친구 서너 명이 모여 한 달에 한두 번 3~4시간 정도 분위기 좋고 맛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고 술을 마시며 연애나 새로 산 가방 등 쇼핑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이 주목적이다.

   
▲ 미국 드라마 <섹스앤더시티>(사진)를 연상시키는 ‘여자모임’이 일본에서 유행하고 있다. 최근 이들의 수다 트렌드는 성행위나 자라요리 섭취 등을 통한 피부미용법이라고.


‘여자모임’에서는 연애뿐만 아니라 섹스 이야기도 적나라하게 오간다. 마치 미드 <섹스앤더시티>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을 연상시킨다. 수년 전부터 ‘여자모임’이 늘어나 많은 음식점, 카페, 호텔 등에서 소그룹 여성 고객을 노린 ‘레이디 한정 플랜’을 앞다퉈 내놓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여자모임’에서 새로운 피부미용 트렌드가 생겼다고 한다.

‘테레비 도쿄’에서 방영한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는 “여성들 사이 피부 미용을 위해서라면 하룻밤 섹스라도 좋다는 풍조가 성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애인이 없는 여자도 ‘미용을 위해서라도 꼭 애인이나 섹스 프렌드가 필요하다’는 인식이 공유되고 있다는 것. 섹스는 쾌감과 미를 동시에 얻을 수 있으니 일석이조인 미용법으로 여겨지는 셈이다.

실제 피부 미용에 섹스가 효과가 있을까. 이케부쿠로 스카이 미용클리닉의 스다 다카오키 의사는 웹뉴스 <R25>에서 “섹스를 하면 여성 호르몬 에스트로겐이 분비돼서 결과적으로 피부결을 곱게 하고 윤기를 높여주는 작용을 한다”고 말했다. 이에 비해 남자의 경우 섹스는 피부미용에 그다지 좋지 않다고 한다. 남성이 섹스하면서 분비하는 테스토스테론은 근육을 만들고 털을 많이 나게 하는 등 외모를 더 남성적으로 만드는 작용이 있기 때문. 피부 미용만 놓고 본다면 남성에게 섹스는 마이너스라는 것이다.

하지만 ‘여자모임’에서는 적당한 섹스 프렌드를 찾기가 애인이나 배우자 찾기보다 더 어렵다는 푸념도 흘러나오고 있다. 집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살면서 서로가 정한 룰을 지킬 수 있는 사람이 어디 흔하냐는 것이다.

피부미용을 위해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자라 요리를 먹는 ‘여자모임’도 늘었다고 한다. 자라 요리에는 콜라겐이 풍부해 먹고 나서 하룻밤 새 피부 상태가 놀랄 만큼 좋아졌다는 소문이 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간 <산케이 뉴스>에 따르면 기존 자라요리점의 비싼 가격과 어두운 실내 이미지를 탈피해 비교적 싼 가격에 고급 실내 인테리어를 갖춘 자라 파스타 요리점이 도쿄 신주쿠역 등 번화가 일대에 크게 늘었다고 한다. 이를 테면 1인분의 코스 요리 7140엔(약 9만 6000원)짜리 ‘자라 혁명 코스’를 주문하면, 굴과 버섯이 들어간 스프에 자라 국물을 넣은 파스타와 백포도주 등이 나오고 디저트로는 케이크가 나오는 식이다. 혐오식품이라며 피했던 여성들도 “먹기가 편해 좋아졌다”, “자라요리를 먹으니 피부 관리실에 다니는 것보다 살결이 더 좋아졌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미용을 위해서라면 뭐든지 하는 ‘여자모임’ 덕분에 자라 영양제도 때 아닌 특수를 맞았다. 미를 향한 집념은 끝이 없는 걸까. 달팽이 분비약을 재료로 만든 미용크림도 나와 화제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