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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정보

고혈압 상식 바로 알기 》노후대비


고혈압 상식 바로 알기
‘조용한 살인자’ 예고 없이 덮친다

   
▲ 고혈압은 심장이나 신장 합병증을 초래하고,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질환의 원인이 된다. 고혈압이 의심된다면 나이에 상관없이 혈압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왼쪽은 혈압 재는 모습 이종현 기자 jhlee@ilyo.co.kr
요즘처럼 추운 날씨에는 갑자기 차가운 온도에 노출되면 혈관 벽이 수축해 혈압이 상승하기 쉽다. 따라서 고혈압 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겨울철에는 혈압 관리에 신경을 쓰는 것이 좋다. 흔히 잘못 알고 있는 고혈압 상식과 겨울철 올바른 고혈압 관리요령을 자세히 알아본다. 잘못된 고혈압 상식이 잘못된 관리로 이어지고, 결국 심장마비나 뇌졸중 등의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고혈압은 별다른 증상이 없어 모르고 지내거나, 불편하지 않아 치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다가 중풍이나 심근경색증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는 무서운 질병이다.

하지만 혈압을 잘 조절하면 무서운 합병증을 피할 수 있다. 자신의 혈압에 관심을 갖고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거나 혈압을 상승시키는 음주, 흡연을 피하는 등의 노력으로 충분히 예방이 가능하다.

특히 잠재성 고혈압처럼 아직 고혈압이 되기 전이거나 초기의 가벼운 고혈압 상태일 때는 자신의 노력 여부에 따라 얼마든지 정상 혈압으로 되돌릴 수 있다.

아직 합병증이 나타나지 않은 시기이므로 식습관을 바꾸고 적절한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을 시작하는 것만으로도 많은 효과가 있다. 따라서 “평소의 적절한 관리 자체가 곧 고혈압을 예방하고 치료하는 최선의 방법”이라는 것이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최희정 교수의 조언이다.

고혈압은 흔한 질병이고 주위에서도 환자들을 자주 볼 수 있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혈압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뜻밖에도 우리가 알고 있는 고혈압에 관한 상식 중에도 잘못 알고 있는 것이 적지 않다고 한다. 잘못 알기 쉬운 고혈압 상식은 어떤 게 있을까.

▲목이 뻣뻣하면 고혈압?=고혈압 때문에 뒷목이 뻣뻣해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 ‘조용한 살인자’로 불리는 고혈압은 아무런 증상도 일으키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다. 목이 뻣뻣한 것은 심한 스트레스로 목 근육이 과도하게 수축했기 때문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때는 안정을 취하고 진통제를 먹거나 뜨거운 물이나 수건으로 마사지를 하면 좋아진다.

▲저혈압이 더 위험하다고?=혈압이 낮은 사람들 중 상당수는 혈압을 올리기 위해 약을 복용하거나 주사를 맞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저혈압은 고혈압처럼 합병증을 일으키지 않으며 수명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으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흔히 혈압이 낮으면 손발이 차고, 어지럽고, 힘이 없고, 머리가 아픈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증상들은 저혈압과 아무런 관계가 없다.

▲젊은 사람의 고혈압은 괜찮다?=나이 들수록 고혈압 발병률이 훨씬 높다. 그렇다고 젊은 사람의 고혈압은 병이 아니고 나이 든 사람의 고혈압만 병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고혈압 자체가 심장이나 신장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고, 관상동맥질환이나 뇌졸중 같은 치명적인 질환의 가장 중요한 원인이 된다. 나이가 젊다고 위험성이 없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고혈압일 때는 나이에 관계없이 혈압 유지를 위한 관리가 필요하다.

젊은 사람일수록 고혈압과 관련된 사망 위험을 높이는 흡연이나 스트레스ㆍ과로 같은 요인에 더 많이 노출되기 쉬우므로 혈압 관리에 신경을 써야만 한다.

▲증상이 없으면 치료하지 않는다?=대부분의 고혈압 환자는 별다른 증상이 없다. 증상이 없더라도 혈압 조절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수십 년 동안 고혈압에 노출되면 심각한 합병증을 가져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고혈압 치료는 단순한 ‘치료’보다는 앞으로 다가올 수 있는 합병증을 ‘예방’하는 의미가 더 크다고 강조한다.

일단 약으로 혈압이 조절되더라도 한번 고혈압이 생기면 꾸준히 신경을 쓰는 것이 바람직하다.

▲고혈압 약은 한번 복용하면 끊을 수 없다?=필요하다면 혈압을 내려주는 혈압 강하제를 복용하게 된다. 흔히 일단 혈압약을 먹기 시작하면 평생토록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잘못된 생각이다. 혈압약을 계속 먹는 환자는 식습관 등의 잘못된 요인을 교정하지 못해 계속해서 약에 의지하는 경우다. 약을 먹는 중에도 생활 관리를 철저히 하면 혈압이 내려 약을 끊을 수 있다.

일단 고혈압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금연, 절주를 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예를 들어 과도한 음주는 혈압을 상승시킨다. 술을 완전히 끊지는 못하더라도 매일 마시는 것과, 과다하게 마시는 것은 삼가야 한다. 성인 남성의 경우 소주는 2~3잔, 맥주는 1병 정도로 자제한다. 하지만 음주량을 제한하기 어려운 고혈압 환자라면 아예 술을 끊는 것이 바람직하다.

안주로 먹는 음식 역시 염분 함량이 높고 콜레스테롤과 칼로리가 높기 때문에 혈압을 올리므로 주의한다.

고혈압일 때는 겨울철 혈압 걱정을 하지 않으려면 먼저 체온을 따뜻하게 유지해야 한다. 아침에 깨면 심신이 이완상태에서 긴장상태로 바뀌고, 몸의 장기도 활동을 시작하면서 혈압이 함께 올라가며 심장 부담도 최고조에 이르게 된다.

특히 새벽 찬바람에 노출되면 혈압이 순간적으로 상승해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증이 올 수 있다. 외출할 때는 갑자기 추위에 노출되지 않게 겉옷을 충분히 입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할 때는 되도록 새벽에 찬바람을 맞으며 하는 것은 피하고, 따뜻한 햇볕이 있는 낮에 충분한 준비운동을 한 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자신의 운동 능력에 맞는 유산소운동을 하루에 20~60분씩, 일주일에 3~5회, 3개월 이상 규칙적으로 실천하게 되면 혈압이 서서히 떨어진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가 운동을 할 때에는 몇 가지 사항에 주의한다. 처음에는 약하게 조금씩 운동하다가 1~2주 간격으로 점차 운동 강도와 시간을 늘리는 게 좋다.

또한 혈압이 170/110mmHg 이상으로 매우 높은 환자는 우선 혈압약을 복용해 혈압을 낮춘 후에 운동을 시작한다. 특히 고혈압 환자들이 운동을 하게 되면 정상 혈압을 가진 사람보다 혈압이 더 올라가기 때문에 운동 중의 수축기 혈압이 200 이상 올라가는 운동을 해서는 안 된다. 예를 들어 역기나 레슬링, 씨름 등 갑작스럽게 힘을 쓰는 운동은 피하는 것이 좋다. 운동 중에 혈압이 조금 적게 올라가는 걷기, 조깅, 자전거타기, 수영 같은 유산소운동이 바람직하다.

고혈압의 4대 요인은 유전, 스트레스, 비만, 그리고 염분 과다섭취를 꼽을 수 있다. 염분에 포함된 나트륨은 수분을 지키려는 성질이 있다. 그래서 소금 섭취가 많으면 혈액 내의 나트륨 농도가 높아져 혈액의 부피가 커지고, 혈관의 압력이 커지게 된다.

우리나라 사람의 1일 평균 염분섭취량은 20g 정도로 서구인 섭취량의 약 2배에 이른다. 서구에서는 혈압이 높은 사람에게 1일 염분섭취를 4~6g으로 권장하고 있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10g으로 줄이는 것도 어렵다. 우선 하루 염분섭취를 10g 정도로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해서 싱겁게 먹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저염식을 하려면 김치도 싱겁게 만들어 먹고, 소금 간이 생각보다 많이 돼 있는 국물을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감자나 다시마 등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는 식품을 가까이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생감자즙=생감자즙을 매일 꾸준히 먹으면 혈압 관리에 도움이 된다. 위장계통 질환이나 당뇨병 환자에게도 좋으며 비타민 C, 칼륨 등의 영양소가 풍부해 건강관리에도 그만이다.

▲땅콩 초절임=땅콩만으로도 혈압을 내리는 효과가 있지만 땅콩을 식초에 절이면 식초의 혈압 강하 효능이 더해져 효과가 커진다. 또한 식초는 땅콩의 영양분을 더욱 잘 흡수되도록 도와준다. 매일 10알 정도씩 먹으면 되고 뼈와 근육이 튼튼해져 요통, 무릎통증 개선에도 효과가 있다.

▲다시마=다시마를 하룻밤 동안 따뜻한 물에 담가두면 염분이 빠진다. 이것을 건져 건조시켜 먹으면 되는데, 하루 3번 매일 먹는다. 다시마 속의 ‘라미나린’ 성분이 혈압을 낮추고 피 속의 콜레스테롤이 혈관에 달라붙는 것을 막아준다.

▲감식초=감식초를 장복하면 과다 지방 때문에 생기는 각종 성인병과 다이어트에 도움이 된다. 감의 약성은 비타민 C와 타닌산. 비타민 C는 세포조직을 튼튼하게 해주고 면역성을 길러준다. 또한 타닌산은 배탈과 설사를 멎게 하는 효능이 있다.

▲솔잎차=솔잎에는 혈관 벽을 튼튼하게 하는 성분이 있어 고혈압, 뇌졸중 예방에 좋고 혈액순환을 도와 신경통, 류머티즘 개선에도 도움이 된다. 감잎차도 고혈압이나 빈혈에 효과가 있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최희정 을지대학병원 가정의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