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건강 정보

피로회복제 바로 알기 》맞벌이부부 재테크

피로회복제 바로 알기
중독되면 커피처럼 끊기 힘들어

 


흔히 몸이 찌뿌드드할 때 습관처럼 마시는 것이 피로회복제. 유난히 피곤하거나 전날 마신 술로 숙취가 남아있을 때 한 병 쭉 들이키면 몸이 가뿐해지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그러나 너무 자주 마시다가는 중독증상이나 불면증과 같은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고 한다. 습관적으로 사 마시는 피로회복제가 피로를 풀기보다는 오히려 쌓이게 만드는 것은 아닌지 알아보자.

약국에 오는 손님의 3명 중 1명이 찾는다는 게 바로 피로회복제. 요즘은 이 피로회복제를 습관적으로 마시는 이들도 있고 선물용으로 구입하는 경우도 많다.

‘피로회복제를 마시면 몸과 마음이 가뿐해지고 생기가 돈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이는 각성성분 때문에 일시적으로 활력이 생기고 집중력이 높아지는 것뿐이다.

아직까지 피로회복제 복용으로 인해 피로 물질이 감소되는 등의 효과를 보았다는 구체적인 연구 결과는 없다. 뿐만 아니라 의학에서 ‘피로회복제’라는 용어도 없다.

전문가들은 “신체적·정신적·환경적 요인이 복합된 증상이 피로인 만큼 간단하게 피로회복제 한 병으로 해결한다는 생각은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피로를 만드는 근본적인 원인은 무시한 채 일시적인 효과만을 나타내는 피로회복제에 매달리다보면 그야말로 만성피로에 시달릴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피로회복제의 성분은 대부분 카페인, 타우린, 비타민 등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서도 가장 많이 들어있는 것은 카페인이다. 카페인은 적당량을 섭취했을 때 피로회복에 도움을 주고 작업 능력을 향상시켜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피로회복제 복용 후 생기는 개운한 느낌은 바로 카페인과 심리적인 영향 때문이다.

보통 100㎖ 피로회복제 한 병 속에는 30㎎ 정도의 카페인이 들어있다. 특히 피로회복제에 포함된 카페인은 정신을 맑게 하고 피로감을 덜 느끼게 하는 각성작용을 하기 때문에 일시적으로 피로가 풀리는 듯한 느낌을 받는 것이다.

인스턴트 커피 한 잔에는 60㎎의 카페인이 들어있는데, 의학적으로도 30∼65㎎의 카페인은 진통제나 감기약으로, 75∼200㎎은 흥분제로 처방된다. 일상생활에서 하루 4잔 이상의 커피를 마시면서 피로회복제까지 복용하면 카페인을 지나치게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이렇게 되면 심장박동의 급증, 신경과민, 오줌소태, 위산역류, 손과 눈꺼풀 떨림 등의 부작용이 생기고 산모는 저체중아를 낳을 위험이 있다. 뿐만 아니라 커피 중독과 마찬가지로 한 번 중독되면 끊기도 매우 힘들다.

카페인과 함께 피로회복제에 함유된 타우린과 비타민은 약효에 대한 뚜렷한 의학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다. 타우린이 혈압을 낮추고 콜레스테롤을 떨어뜨린다고 알려져 있지만 확인된 사실이 아니고, 더욱이 피로회복에 대한 역할은 그 근거도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이밖에도 비타민 B·C와 같은 다양한 종류의 비타민이 들어있는데, 이는 유산소 운동 능력을 향상시키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하지만 비타민 역시 피로회복과 작업능력 향상에 도움을 준다는 정확한 보고가 없다.

결국 피로회복제의 주성분 중 의학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은 카페인뿐이다. 하지만 일시적인 효능만을 기대할 수 있고, 커피와 마찬가지로 중독이 될 우려가 크다. 게다가 피로회복제에 너무 의존하면 신체 저항능력을 저하시킬 수 있고, 통증마취 효과가 있어 몸에 무리가 와도 모르는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지나치게 마시지 않는 것이 좋다.

몸이 피곤할 때 습관적으로 피로회복제를 마시는 것보다 더 좋은 방법 하나! 정주화 화생당한의원 원장은 “신선한 과일을 먹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며 “직장인의 경우 간단한 과일 도시락을 준비하거나 간식으로 튀김, 패스트푸드 대신 과일을 먹어보라”고 조언했다.

실제로 몸이 몹시 피곤하면 단것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이는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사용되어 몸에서 당질의 보충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이때 단것을 섭취하면 일시적인 효과는 있지만 얼마 가지 않아 피로감이 더 심해진다. 단 음식은 우리 몸의 혈당치를 급상승시켜 일시적인 피로는 해소되지만 그 후 혈당치가 급격히 떨어져 피로감이 더욱 몰려온다. 게다가 포도당이 에너지원으로 변할 때 비타민 B₁이 많이 소비되면서 비타민 부족으로 피로가 더 쉽게 쌓인다.

때문에 피로를 효과적으로 풀기 위해서는 단것보다는 구연산이 많이 들어있어서 신맛이 나는 과일을 섭취하면 좋다. 구연산은 우리 몸의 피로 물질인 젖산을 연소시키고 피로회복을 도와주는 성분으로 귤이나 레몬과 같은 과일, 사과 식초에도 많이 들어있다.

건강차를 마시는 것도 피로회복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대표적인 차로는 대추차와 사과차 등이 있다.

◇대추차=대추의 단맛이 긴장을 완화시키하기 때문에 대추차를 마시면 신경안정, 스트레스 해소, 불면증 완화 등에 효과가 있다. 평소 신경이 예민하고 피곤을 잘 느끼는 사람에게 좋다. 말린 대추를 깨끗이 씻어서 물을 붓고 붉은색이 우러나도록 끓여 마신다. 단 오랫동안 먹으면 소화가 잘 안 될 수 있으므로 소화기능이 약한 사람은 마시지 않는 게 좋다.

◇사과차=비타민 C, 유기산이 풍부한 사과는 피로회복에 좋다. 설탕과 물을 1:1로 냄비에 넣고 양이 반으로 줄어들 때까지 약한 불에 조려 시럽을 만든다. 그런 다음 잘게 썬 사과와 섞어 밀폐용기에 담아 냉장보관 한다. 피곤할 때마다 두 숟가락씩 뜨거운 물에 타서 마시면 좋다.
피로를 느낄 때 따뜻한 물로 목욕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신진대사가 원활해져 피로가 풀리고 상쾌한 기분을 되찾게 된다. 특히 마늘을 이용한 마늘목욕은 피로회복 효과가 뛰어나다.

껍질을 깐 마늘 1되를 냄비에 넣고 물을 자작하게 부어 삶는다. 푹 삶아진 마늘을 체에 걸러 찌꺼기는 3분의 1 정도로 한다. 이것을 목욕물에 부어서 15분 정도 몸을 담그고 머리와 얼굴 등에는 세수하듯이 물을 끼얹는다. 마늘 성분이 충분히 몸에 스며들었다고 느껴지면 깨끗한 물로 헹군다.

이밖에 규칙적인 운동도 피로회복에 많은 도움이 된다. 운동은 근육과 관절의 힘을 길러주고 심장과 폐의 기능을 향상시켜 모든 일을 의욕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물론 무조건 운동을 많이 한다고 좋은 것은 아니다. 육체적인 피로감이 심할 때 운동을 하고 나면 당장은 상쾌한 기분이 들지만 오히려 피로가 더 쌓일 수 있다. 이럴 때는 산책이나 걷기 등 가벼운 유산소 운동을 20∼30분 정도 하는 것이 좋다.

송은숙 건강전문 프리랜서
도움말=정주화 화생당한의원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