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명당,풍수지리

[풍수지리 부동산]땅에는 반드시 주인이 있다

[풍수지리 부동산]땅에는 반드시 주인이 있다

<이곳이 바로 자기가 여태 찾아다니던 명당이라 확신했다. ‘구룡이 구슬을 갖고 노는 자리’다. 곧 길일을 택해 부친의 묘를 이장하기로 했다.    (「동양의 지혜」)>

이미 모든 물체엔 끌어당기는 힘이 있다고 주장한 뉴턴의 만유인력의 법칙은 바로 에너지(기)의 흐름을 단순명쾌하게 요약한 것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보이지 않는 힘’은 그가 내놓은, ‘질량의 크기에 비례하고 거리의 제곱에 반비례한다’는 공식에 적용할 순 없다 해도 엄연히 존재하는 힘인 것은 분명하다. 풍수에서는 만유인력에서 더 한 발짝 진일보하여 물체와 물체만이 아닌 물체(자연)와 인간(또는 모든 생물) 사이의 에너지(기)와 그 사이의 흐름을 파악하려고 한다. 다시 말해서 풍수를 배우고 이해한다는 일은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에서 생기는 에너지(기)의 흐름을 터득하고 체득해가는 과정이다. 따라서, 자연을 떠나서 인간이 살 수 없듯이 인간과 떨어질 수 없는 자연의 힘에 대한 진솔한 관심과 믿음에서부터 풍수는 시작된다.

지관은 땅의 형세와 지기를 읽음으로써 그 땅에 사는 사람이 살아 온 과거를 맞추고 앞으로의 일을 예견하는 풍수가를 일컫는 말이다. 사람은 누구나 생의 족적을 남기기 마련이다. 그리고 그 자신이 살아 온대로 묻히게 되어 있다. 땅에는 반드시 주인이 있다. 거듭 강조하지만, 사람은 남을 속이고 거짓말을 하지만 자연은 절대 거짓을 행하지 않는다. 살아서 선한 업을 지었으면 좋은 자리에, 그렇지 않으면 나쁜 자리에 들어가게 되어 있는 것이 풍수의 원리이며 이치다. 수맥을 찾는 기계나 도구를 이용하여 마치 도사인 양 연출을 하고 풍수지리를 한다면 미흡함이 적지 않을 것이다. 풍수의 논리대로라면 인간의 운명은 반드시 땅에서 온다.

그리고 땅을 관할하는 지관이라면 인간의 운명까지도 바꿔줘야 한다. 그런데 그렇게 능력 있는 지관이 과연 얼마나 될까? 풍수가들 중에는 감언이설로 남을 속이고 이득을 취하려고 하는 자가 적지 않다. 그러나 지관은 과거를 알아맞히는 것보다 좋은 자리를 잡아 줌으로써 그 사람의 운명과 살아가는 모습을 지켜보며 연구하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자신의 언행에 끝까지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다.풍수지리는 신비한 학문이 아니라 자연과학이다. 음택이나 양택을 보면 그 사람의 과거와 미래를 알 수 있다.

조선시대, 남사고라는 선비가 살았는데 워낙 머리가 뛰어나 역학과 풍수지리에도 능통했다 한다. 아버지가 돌아가시자 명당을 찾아 헤맸고 조금이라도 더 좋은 자리라면 다시 이장을 해 묘를 옮기곤 했다. 재주가 비상한 탓에 어느 묘자리도 마음에 들지 않고 더 좋은 곳만이 보였던 게다. 또 더 좋은 명당자리를 찾고 있는 중 동쪽에 흐르는 강 가운데에 작은 봉우리를 두고 서쪽에서 아홉 개의 작은 산들이 뻗어있었다. 마치 아홉 마리의 용이 구슬 한 개를 가지고 노는 형상을 하고 있었다. 남사고는 바로 이곳이 명당 중의 명당이라며, ‘구룡이 구슬을 갖고 노는 자리’임을 확신하고 길일을 찾아 아버지 묘를 이장하고자 했다. 아홉 번째 묘를 옮기는 중이었다. 마침내 이장을 하는 날, 하관을 하려는데 처음 본 총각이, “내가 마신 술은 술이 아니라 구곡루로구나.” 하며 소리 높여 울어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홉 마리 뱀이 개구리를 차지하려고 다투는 곳이로다. 아홉 번 옮기고 통곡하는 남사고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아버지의 시신을 하관 중이던 남사고가 화들짝 놀라 사방을 살펴보니 묘가 제자리를 잡지 못하고 원 위치보다 조금 아래로 내려와 아홉 마리 뱀이 개구리와 다투는 형상이 된 것이다. 그러나 다시 옮길 수 없었다. 당시 국법으론 백성들은 묘를 아홉 번 이상 이장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었다. 남사고는 결국 땅을 치며 통곡할 수밖에.

조상을 명당에 모시고 그 발복을 아무리 바라도 덕이 없는 자손은 그 명당을 차지하지 못하고 다시 나오게 되기 마련이다. 인간의 재주와는 전혀 상관이 없다. 인간의 재주는 자연의 힘 앞에서 전혀 무용지물이다. 덕과 신의를 저버리는 사람은 금수만도 못하다는 것을 땅도 아는 것이다. 땅에는 반드시 주인이 있다.
그림은 묘(혈)를 쓸 때 묘 주변을 좌청룡과 우백호, 그리고 조상의 생기를 받을 수 있도록 부모산 주산과의 맥을 흙으로 돋아 인위적으로 만든다. 풍수에 대한 믿음을 보여주는 전형이다. 

 

운명을 바꾸고자  바꾸고자 하는자, 덕을 먼저 쌓을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