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 1년치가 한꺼번에…외국인에게 임대 줘 볼까 | |||||||||
예전엔 평창ㆍ한남ㆍ이태원동 단독주택 인기 요즘엔 강남ㆍ용산등 아파트로 수요 확산 낮은 리스크로 年 6~8% 안정된 수익 매력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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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 한남동 139㎡ 빌라에 투자한 A씨는 쏠쏠한 투자 수익을 거두고 있다. 국내 대기업에서 일하고 있는 외국인을 상대로 월세를 놓았기 때문이다. 4억5000만원을 주고 산 빌라를 월세 300만원에 임대를 줬다. 1년 계약 조건으로 연 월세 3600만원을 한꺼번에 받는 구조였다. 월세 1년치를 몰아서 받는 소위 `깔세` 개념이다. 이를 통해 A씨는 연 8% 수익을 올리고 있다. 시중금리를 훨씬 웃도는 수준이다. 서울 광화문 52㎡ 오피스텔에 투자한 B씨도 성공 스토리를 쓰고 있다. 1억7000만원을 주고 오피스텔을 구매해 월 100만원에 임대를 주고 있다. 1년치 계약금 1200만원을 선불로 받았다. 수익률로 따지면 연 7%다. B씨는 "요새 안정적으로 연 7% 이상 수익을 낼 수 있는 투자를 찾기도 쉽지 않다. 수익률에 충분히 만족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을 상대로 한 부동산 임대 투자업이 주목받고 있다. 1~2년 고정된 기간에 낮은 리스크로 안정적인 수입을 낼 수 있기 때문이다. 내국인을 상대로 전세를 놓는 것에 비해 높은 임대료 수입을 올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A씨는 한남동 빌라에 1억8000만원의 전세를 유치해도 이후 연 8% 수익을 올리는 확실한 투자처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외국인 상대 임대는 1~2년치 임대료를 선불로 받는 관행(깔세)이 있어 목돈을 손에 쥘 수도 있다. 전세와 월세 개념이 혼합된 셈이다.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집주인 처지에서는 한번에 월세를 받을 수 있어 흔히 겪을 수 있는 임차인과의 사소한 분쟁에서 해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며 "내국인에 비해 임대수익률을 약간 올려받을 수 있는 점도 부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재계약 시 시세를 반영해 임대료를 쉽게 올릴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외국인을 고용하는 기업ㆍ대사관에서 임대료를 지불하는 덕분이다. 1년 단위로 재계약을 반복하며 장기간 안정적인 수익을 거둘 수 있는 셈이다. 최근에는 국내 대기업의 글로벌 채용이 늘며 외국인 상대 부동산 임대 투자 외연도 확장되는 추세다. 박상언 대표는 "과거 평창동, 한남동, 이태원동에 있는 단독주택 중심 임대 투자 사업이 강남, 용산 등지 아파트로 확대되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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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헤란로에 위치한 대기업들이 외국인 채용을 늘리며 삼성동, 역삼동 등에 위치한 아파트ㆍ오피스텔이 주목받기 때문이다. 과거 단독주택 중심 주거 환경에 익숙한 중장년층 이상 외국인에서 채용된 외국인 연령대가 낮아지며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고층 아파트가 주목받는 현상도 이런 움직임을 가속화하고 있다. 이 추세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외국인 임대부동산 전문업체 그린컨설팅의 정승섭 대표는 "인근에 외국인 학교가 들어온 반포 래미안, 사무실 밀집 지역인 삼성동ㆍ역삼동 아파트 등이 떠오르고 있다"면서 "최근 몇 년간 재건축이 진행된 잠실 신축 아파트도 편리한 교통과 배후 편의시설이 주목받으며 외국인들이 선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강남 일대를 중심으로 외국인 거주 지역이 형성되고 있다는 얘기다. 특정 지역에 몰려 사는 것을 선호하는 외국인 특성을 감안하면 이 지역 월세를 찾는 외국인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이란 예측이다. 용산 일대도 새롭게 떠오르는 외국인 거주 지역이다. 용산시티파크, 용산파크타워 등 대형 주상복합을 중심으로 외국인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시티파크 인근 부동산 관계자는 "용산 일대 주상복합 임대가 가능한지를 묻는 외국인 문의가 나날이 늘고 있다. 신축 건물의 쾌적한 주거 환경이 주목받으며 새로운 외국인 거주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멀지 않은 곳에 미군 부대가 있는 점도 좋은 배경이다. 정 대표는 "젊은 미국 군인들이 최신식 시설을 자랑하는 신축 건물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고층 건물 특유의 조망권을 선호하는 신세대 외국인들도 용산 인근 주상복합 아파트에 구애의 손길을 보내고 있다. 마포, 동부이촌동도 외국인 임대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예를 들어 마포 한화 오벨리스크는 시세가 3억2000만원인 76㎡형이 월 160만원에 임대되고 있다. 연 6% 수익이 가능하다는 얘기다. 외국인 대상 부동산 임대 투자가 안정적인 수익을 거두고 있지만 누구나 이 시장에 뛰어들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택의 위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평창동, 연희동, 한남동 등 단독주택 밀집 지역을 포함해 용산, 강남, 마포 등 일부 지역을 제외하고는 매물을 찾는 외국인 수요가 없다. 국적별로 상이한 외국인 임대 수요를 파악하는 것도 투자에 도움이 된다. 용산 라꾸라꾸 부동산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대지 면적이 넓은 단독주택을 선호하는 유럽인과 달리 일본인들은 소형 오피스텔ㆍ아파트도 상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며 "주한미군은 최신식 건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계약 대상자의 직급이나 가족 숫자에 주목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직급이 높거나 가족 수가 많을수록 회사ㆍ정부에서 지원하는 임차료가 높아진다는 것이다. 업계 전문가는 "가족이 4명이냐 5명이냐에 따라서 지원금 규모가 월 수십만 원씩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며 "이런 점을 미리 파악해 기존 월세 금액을 조사해 비교하면 추후 협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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