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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의성 이야기

[성경(性敬)시대] 무조건 자연산(?)이 좋을까


부모가 낳아준 대로 만족하고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거울을 볼 때마다 불만이라 무서워 떨면서도 얼굴에 칼을 대는 여성이 많다.

눈도 까뒤집고 콧대를 높이면 남자들에게 인기도 있을 것이지만, 그보다 더 큰 이유는 자신감을 갖고 고개를 바짝 세우고 다닐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자들 자존심은 오매불망 음경 크기에 비례한다. 굵고 길게 살고 싶은 건 모든 남성의 로망이자 소망이다. 우리 선조들은 좋은 심벌의 조건을 육보(六寶)라고 했다. ‘앙(盎·넘치도록 크다), 온(溫·뜨거움), 두대(頭大·큰 귀두), 경장(莖長·길이), 건작(健作·단단함), 지필(遲畢·오랜 시간)’ 등인데 이를 모두 갖추기란 대단히 어렵다. ‘옴매~나 죽네~옴마나~아이구머니나~’ 요것이 무신 사람 잡는 소리인고 하니, 우리나라 남성들 대물 콤플렉스의 발단이 된 영화, ‘변강쇠’에서 동네 아주머니들이 방 밖으로 기어 나오며 외치던 비명소리다.

농경사회였던 우리 민족은 유난히 심벌 숭배 사상이 뿌리 깊었다. 다산을 상징하는 거대 심벌은 곧 풍작을 뜻했기 때문에 남성 양물은 단순한 생식기 이상의 의미를 가졌다. 또 그 크기가 남성다움의 원천이라고 여겨 크고 강해야 진짜 남자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모두들 대물을 꿈꿨다. 결과적으로 작은 남성은 성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주눅이 들곤 했다.

성의학자 마스터즈와 존슨은 삽입 섹스에 필요한 최소한의 음경 길이는 5cm라고 밝혔다. 음경 기능은 길이와 관련이 없다는 해부학적 근거다. 여성의 질 안쪽 3분의 2는 신경 분포가 적어 자극에 둔감하다. 여성이 쾌감을 느끼는 곳은 질 입구로부터 안쪽 3분의 1 부위에 국한된다.

또한 질은 열린 구멍이라기보다는 그저 틈새로, 어떤 사이즈가 들어가도 질 안쪽이 부풀어올라 딱딱 맞추기 때문에 굵기 차이가 별다른 영향력을 미치지 못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기를 위한 수컷들 전쟁은 어려서부터 시작되는데 초등학교 다닐 무렵에는 땅바닥에다 금 그어놓고 ‘누가 오줌 멀리 싸나’를 해보기도 하고, 사춘기 때는 친구들끼리 누구 음경이 큰지 낄낄대며앙 재보기도 하고, 포르노에서 말도 안 되는 어마어마한 성기를 보고 부러워하며, 어른이 돼서는 공중화장실에서 폭포수같이 쏟아놓는 오줌발로 쫄쫄거리며 서 있는 여러 주변을 평정하기도 한다.

사우나에서는 다른 사람들과 자신의 것을 비교해 보며 마치 수사자의 갈기가 서열을 결정하는 것처럼 심벌 크기가 자신의 성적 능력을 대변하기라도 하는 양 스스로 줄을 세운다.

심벌이 작다는 이유만으로 노골적인 비웃음과 놀림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왜소음경을 가진 사내는 스트레스 때문에 조루와 발기장애로 아내 앞에서조차 당당하지 못하고 잠자리까지 기피하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도 자연산(?)이 좋다고 버텨야 할까? 이 정도 되면 신문이나 잡지 뒷면에 나오는 광고를 뒤져 우람한 남성으로 거듭나야 하는 것이 맞다.

길이연장술과 지방주입술을 시술받으면 번데기 남성들도 얼마든지 목을 빳빳하게 세우고, 언제든지 훌러덩 벗을 수 있다. 그런데 믿거나 말거나 웃기는 일은 단지 크기만 키웠을 뿐인데 조루가 치료되고 발기가 딱딱하게 된다는 것이다. 음경 확대 수술은 커다란 페니스를 가질 수 있다는 심리적 기대감에서 수술을 받기 때문에 사이코서저리(psycho surgery)라고 불린다.

음경이 커져 행복하게 된다면 비뇨기과 도움을 받는 것도 삶의 지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