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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투자칼럼

과연 가계부가 재테크에 도움이 될까?=[원룸임대사업 정보]




웬만한 재테크 관련 책에 빼 놓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메뉴중의 하나가 가계부에 관한 내용이다. 하지만 잘 안 지켜지는 대표적인 것 또한 가계부가 아닌가 싶다. 가계부를 쓰지 않는 대표적인 이유는 써 봤자 별 차이가 없을 것이란 생각과 푼돈을 아껴서 부자가 될 수 없다는 다소 냉소적인 태도 때문이다. 또 다른 이유로는 한번 해보겠다고 시작은 했지만, 의지가 약해서 밀리고 밀리다 보면 잊어버리게 되는 경우도 꽤 많은것 같다!
필자 역시도 네비게이션에 있는 차계부를 작성한다고 처음엔 잘하다가.... 요즘엔 다시 흐지부지 되는듯하다!

이렇게 귀찮기만 한 가계부가 정말로 도움은 되는 걸까?

할인 마트에서 장을 본 후 상품이 낱낱이 기록된 명세서가 없이 합계 금액만 나온다면 참으로 당황스러울 것이다. 어느 품목에 얼마의 돈이 쓰였는지 알 수가 없으니 불안해지고, 생각보다 많이 나온 금액에 왠지 속은 것 같은 기분도 들 수 있다. 오늘날과 같이 소비를 권장하는 사회에서는 당신의 돈이 어느 곳에 얼마만큼 쓰였는지 확인하는 것이 매우 중요해졌다. 각종 매체를 통한 현란한 광고는 끊임 없이 우리가 버는 소득 이상으로 지출을 하도록 꾀어 내기 때문에 웬만한 통제력을 갖추지 않으면 마이너스 재정이 되기 십상이다.

머릿속으로만 계산할 경우 상황 파악이 잘 되지 않지만 그것을 기록하는 순간 모든 것이 명확해진다. 전체 금액을 통제하기 위해서는 자세한 내막을 알아야 한다. 예를 들어 외식비가 많다는 것을 알게 되면 다음 달은 외식을 줄이게 된다. 대부분의 경우 외식비가 많다는 사실을 깨닫기만 해도 지출은 줄어들 것이다. 생각보다 훨씬 많이 나온 외식비 항목을 보고도 별 생각이 안 나는 사람이 있다면 뇌 기능에 문제가 생겼을지도 모르니 정밀검사라도 받아볼 일이다.

재미 없고 지겹게 느껴지는 가계부를 성공적으로 쓰기 위해서는 우선 매일매일 쓰는 습관이 중요하다. 혹 일주일 치를 주말에 몰아서 한 번에 정리하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그런 한가한 주말은 결코 오지 않는다. 가계부를 매일 쓰게 되면 몇 분 정도 밖에 안 걸리지만 몰아서 하게 되면 거의 중노동 수준이다. 시간도 많이 걸릴뿐더러 일단은 무슨 거래를 얼마나 했는지 생각조차 나질 않는다. 학창시절 방학 내내 놀다가 일기를 몰아서 써 본 경험이 있는 사람은 충분히 이해가 되리라고 본다.

다음으로는 너무 미주알 고주알 작성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항목을 자세히 구분할수록 많은 정보를 주기는 하지만 투입되는 노력이 과하게 되면 역효과가 날 수 있다. 예를 들어 시금치 얼마, 콩나물 얼마라고까지 구분하는 것 보다는 식료품 내지는 식비로 통칭하는 것이 더 효율적일 수 있다. 또한 동전 단위까지 계산하면서 스트레쓰 받는 경우에는 천원 단위로 기록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동전은 아무렇게나 써도 된다는 의미는 결코 아니다.

단지 자금 흐름을 추적하는데 있어서 대세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기록을 단순화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이다. 뱅가드 그룹의 창업자인 존 보글은 ‘단순함은 덜 중요한 일은 더 적게 할 수 있는, 그리고 더 중요한 일은 더 많이 할 수 있는 힘을 준다.’ 고 하지 않았던가.

신용카드의 사용은 각별한 주의가 요망된다. 현금 거래의 경우 나가고 들어오는 물리적인 행위가 확실하여 대차 맞추는데 별 어려움이 없지만 아무 감각 없이 습관적으로 그어 대는 신용카드는 미리 세운 계획하에 일정한 한도 내에서 쓰지 않으면 누락되는 부분이 생기게 마련이다. 약간의 편리함을 쫓다가 병들어 가는 가계가 너무도 많음을 잊지 말자.

오늘부터 당장 가계부 작성을 시작하자. 전통적인 가계부를 고집할 필요는 없어졌다. 컴퓨터를 이용하여 손 쉽게 쓸 수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이 나와 있고 각종 금융기관들이 온라인 상으로 제공하기도 한다. 단순히 돈 계산 하는 기능을 뛰어 넘어 간략하게 나마 그날 그날의 지출에 대한 느낌을 남긴다면 더 이상 재무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 없게 될는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연재해나 전쟁 혹은 우리의 재무 상태에 커다란 영향을 주는 나라 안팎의 불경기 등을 살펴 보면 우리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것이 별로 없다. 우리가 유일하게 할 수 있는 일은 자기 자신에 대한 절제를 통해 지출을 관리하는 것이다. 병에 걸리고 난 다음에 치료를 잘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미리 예방할 수 있다면 훨씬 더 현명한 것 아닌가. 가계부를 통한 규칙적인 재정 습관과 끊임 없는 모니터링은 재정 위기를 미리 막는 초석이 될 것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