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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집마련 정보

거꾸로 움직이는 매맷값과 전셋값 이유는?

거꾸로 움직이는 매맷값과 전셋값 이유는?

주택 공급 부족으로 수요 몰리면 오를 수밖에 없어


수도권 주택 시장에서 매맷값과 전셋값이 반대로 움직이는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집값 하락 추세에 따라 매매 수요가 살아나지 않고 전세로 몰리는 경향이 강해지는 탓이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집값은 1.2% 하락해 6년 내 첫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했다. 반면 전셋값은 6.4%나 올라 4년 이래 가장 상승폭이 컸다.

수도권 분위기도 비슷하다. 수도권 집값은 1.7% 하락해 최근 6년 간 처음으로 하락했다. 반면 전셋값은 4년 이래 가장 큰 폭인 6.3%나 올랐다.

수도권에서 집값이 가장 크게 떨어진 곳은 입주량이 몰렸던 경기도 고양이다. 5.7%나 하락해 1999년 이후 낙폭이 가장 컸다. 고양 집값은 2009년부터 하락세(-0.1%)를 이어오고 있다. 하지만 전셋값은 다르다. 2009년 3.9%, 2010년 0.1%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계속 오르고 있다.

가장 두드러진 곳은 경기도 용인이다. 지난해 집값은 3.2%나 하락했는데 전셋값은 9.6%나 올랐다. 전셋값 상승폭만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용인지역은 2009년에도 매맷값은 0.6% 내렸는데 전셋값은 4.6% 올랐다.

지방에서는 매맷값, 전셋값 비슷하게 움직여

매맷값과 전셋값의 반비례 현상은 수도권에서 뚜렷한 반면 지방에서는 그렇지 않다. 예컨대 지난해 부산 집값은 11.5% 올랐고 전셋값도 13.7% 상승했다. 광주는 매맷값은 2.2%, 전셋값은 1.6% 각각 올랐으며 대전도 매맷값과 전셋값이 8.0%, 15% 각각 올랐다.

지방은 집값이 떨어지면 전셋값도 같이 하락한다. 포항 북구 집값과 전셋값은 지난해 -0.6%, -0.2% 변동률을 각각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이유에 대해 서울 및 수도권은 여전히 주택 수요가 공급에 비해 풍부한 데 따른 현상이라고 풀이한다. 주택공급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기 때문에 수요자들이 매매나 전세에 몰리면 시세가 움직인다는 것이다.

반면 지방은 기본적으로 주택공급은 충분한 상황에서 새 아파트 매매나 개발 이슈 등 시장 분위기에 따라 움직이면서 시세가 좌우된다. 이 때문에 매매가와 전셋값이 비슷한 패턴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부테크연구소 김부성 소장은 “서울 및 수도권 시장에 주택 공급이 충분하지 않는 이상 수요가 몰리는 곳의 시세가 수시로 들썩거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