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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투자칼럼

40대 재테크의 마지막 기회 [소액투자 재테크비법]


40대, 재테크의 마지막 기회

30대는 아파트 대출이자 갚느라 정신없이 지나가고, 40대는 자녀교육 뒷바라지하느라 돈 모을 여유가 없다. 50대는 여전히 자녀학비 조달이나 하거나 직장에서 은퇴선언을 받아야 한다. 미리미리 노후자금을 마련하지 못하면 자녀들에게 천대받으면서 지내는 노년만 있을 뿐이다. 기억하라. 40대가 노후 자금을 모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임을.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은
무덤까지 가지고 가라!

Part 1

대한민국 40대의 90% 이상이 노후 대비를 제대로 못하고 있다
여성조선 우리나라 40대의 노후 대비가 그렇게 잘못됐나?
이기수 ‘노후 대비’나 ‘행복’을 ‘내 집 마련’과 ‘자녀교육’으로 맞바꾼 상황이다. 지금까지 400가정 넘게 재무 컨설팅 해줬는데, 이중에 노후 대비를 제대로 하고 있는 가정은 10가정밖에 안 된다.
여성조선 대부분 성실하지 못하다는 말인가?
이기수 아니다. 아주 치열하게 살고 있다. 그런데 대부분 노후를 아파트와 맞바꿨고, 여유가 조금 더 있는 사람들은 자녀교육비에 올인했다. 그러다 보니 본인들의 노후 대비는 전혀 못한 것이다.
여성조선 그렇다면, 어딘가 밸런스가 무너졌다는 말인데.
이기수 주변에 재산이 10억원 정도 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9억원 정도 되는 아파트 시세를 자랑하는 말이고, 금융자산은 7,000만원에서 1억원밖에 안 된다. 이런 경우라면 실제 재산은 1억원이다. 아파트는 팔아야 돈이니까. 거기에다 그 아파트는 팔지 않고 놔뒀다가 자식에게 물려줄 생각까지 하고 있다.
여성조선 이런 식으로 50대를 맞으면 어떻게 될까?
이기수 결론부터 말해서, 지금 당장 노후 준비를 시작하지 않으면 앞으로 자녀들에게 큰 짐이 될 수밖에 없다. ‘저출산 노령화’가 심화되는 상황이고, 우리나라가 버틸 수 있는 힘은 경제인구로부터 세금을 더 걷는 방법밖에 없는데 그것도 한계가 있다. 세금을 많이 내는 자식들이 아파트 한 채 물려줬다고 부모가 죽을 때까지 먹여 살리라고 한다면, 그건 시대에 맞지 않는 말이다.
여성조선 노인 문제가 앞으로 심각해질 거라는 예상이 많은 게 사실이다.
이기수 그건 벌써부터 조짐이 보이고 있다. 사회면 기사를 봐라, 수년 전에는 가끔씩 보이던 ‘비정한 아들’과 ‘학대받는 노인’에 관한 기사가 하루가 멀다 하고 지면을 차지하고 있다. 그 노인들이 자식들에게 푸대접을 받을 만큼 인생을 못 산 사람들이 아니다. 대부분 굉장히 열심히 산 사람들이다. 그런데도 자식들에게 버림받고, 밥도 굶고, 매까지 맞아가면서 사는 것이다. 미래는 지금보다 더할 것이다.
여성조선 그렇다면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가? 방법은 있나?
이기수 방법은 분명히 있다. 비록 풍족하지는 못할지라도.

Part 2

노후 대비를 방해하는 두 가지 적,
아파트와 자녀교육
여성조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이기수 먼저 노후 대비에 대한 관심을 높여야 한다. 예전에는 먹고살기에 급급해서 노후 설계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었고, 지금도 먹고살기에 급급한 것은 마찬가지지만 관심은 많이 늘었다. 두 번째로 노후 대비를 방해하는 요인을 제거하거나 약화시켜야 한다. 그것은 아파트와 자녀교육 두 가지다.
여성조선 아파트 문제를 먼저 따져보자. 어떤 부분을 지적하고 싶은가?
이기수 평범한 직장인 40대들은 대체로 3억~4억원 정도 아파트에 살고, 은행에 1억원 정도 갚아야 할 처지에 놓은 경우가 제일 많다. 이러면 한달에 이자로만 60만~70만원 정도 나간다. 원금은 상환할 생각도 못한다. 이들에게 60만원짜리 월세 사시겠습니까, 라고 물으면 절대 안 산다고 한다. 하지만 실제 그렇게 살고 있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여성조선 그래도 아파트 가격이 많이 오른 것 아닌가?
이기수 2억원(본인 돈은 1억원, 대출 1억원)주고 산 아파트가 3억~4억원이 됐으니 가격은 많이 오른 거다. 하지만 그 사이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해 있다. 이런 가정의 40대 가장은 행복이 뭔지 느끼지 못한다. 직장생활을 오래할 것 같지 않고, 3억~4억원짜리 아파트는 한 채 있는데 대출은 남아 있으며, 자식들은 커가고 들어갈 돈은 첩첩산중이다. 언제 한번 풍족하게 써본 기억도 없다. 우리나라 40대 가장의 정신을 피폐하게 만든 가장 큰 요인은 아파트다. 이자로 들어간 60만원이면 자녀교육을 조금 더 시키거나 노후 준비를 할 수 있었다.
여성조선 그렇다면 계속 전세로 살라는 이야기인가?
이기수 그건 아니다. 30대 중반부터 무리해서 아파트를 사지 말라는 거다. 부채는 최대 30%를 넘어서면 안 된다. 2억원짜리 아파트를 사려면 6,000만원 정도 대출이 적당한데 50% 이상 대출 받는 게 문제다. 그래서 30대는 이자 지불로 은행 좋은 일만 시키면서 보낸다. 또 집을 재산 증식용으로 여겼다면 3년 정도 보유하고 팔아야 하는데 현실에서는 이걸 실천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시장에 내놔도 제대로 팔릴지도 의문이고, 가격이 더 오를 때까지 기다리지만 그게 생각처럼 되는 일이 아니다. 거기에다가 은행 이자 내며 보낸 ‘퍽퍽한’ 3년을 보상받을 수도 없다. 모든 게 다 때가 있는 법이다. 집 장만은 결혼 후 10년 이상 장기저축이 끝난 이후에 실천해도 늦지 않다.
여성조선 이미 산 집은 어쩔 수 없다. 자녀교육은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가?
이기수 40대에 가장 많이 들어가는 것은 교육비다. 하지만 교육비에 올인해서는 안 된다. 우선 아파트 매입 때 생긴 대출을 모두 상환한 이후에 공격적으로 나가는 게 현명하다.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는 없는 일이니까. 행복이라는 측면에서도 과다한 교육비는 부작용이 많다. 주변에 연봉 1억원 받으면서 힘들어 죽겠다는 사람들이 많은데 대부분 기러기 아빠들이다. 반면에 연봉 3,000만원 받으면서 행복하게 잘사는 사람들이 있다. 후자가 현명한 사람들이다.
여성조선 이미 자녀교육에 올인한 기러기 가족, 주택 마련에 올인한 가족들은 어떻게 하는가?
이기수 가능하다면 지금 당장이라도 고칠 것을 권하고 싶다.

Part 3

통장을 분리하고, 주택마련·
자녀교육·노후대비에 고르게 투자하라
여성조선 40대가 실천해야 할 재테크 방법을 추천해 달라.
이기수 ‘현재보다 돈을 더 많이 벌어라’, 이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현재 벌고 있는 범위 안에서 소비패턴을 정리하는 게 현명하다. 우선 통장을 분리하라. 생활비는 소비성 통장에 넣어서 그 범위 안에서 쓰고, 나머지 돈은 비소비성 통장에 넣어라. 이게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다. 그러고 나서 비소비성 예금통장에 들어 있는 돈으로 주택 마련, 자녀교육, 노후 대비를 우선적 과제로 삼고 목적에 맞게 상품을 우선 배치하라.
여성조선 구체적인 예를 들어 달라.
이기수 통장을 분리하는 것은 어렵지 않다. 4인 가족에 월수입이 400만원이라면, 250만원은 생활비로 소비성 통장에 넣고, 150만원을 가지고 상품들을 준비해야 한다. 그러나 무턱대고 상품에 가입하기보다는 우선 CMA나 MMF처럼 초단기 상품에 몇 달 넣어서 목돈을 만들고, 그 이후에 상품에 가입해야 한다. 예를 들어 소비성 통장에 들어오는 150만원을 3개월 넣으면 450만원이 된다. 이 돈으로 상품을 배치하는 것이다. 자녀 대학 등록금처럼 3년 이후에 쓸 돈은 중기상품인 증권사 적립식 펀드나 거치식펀드, 노후자금처럼 10년 이후에 쓸 돈은 보험사 상품에 가입하는 게 좋다.
여성조선 이것을 실천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면?
이기수 흔한 말이지만, 분산투자가 중요하다. 앞서 말했듯이, 주택 마련, 자녀교육, 노후 이렇게 세 가지로 이벤트를 압축시킬 수 있어야 한다. 자동차 마련 저축처럼 하나 둘 목록이 늘어나면 나중에 흐지부지 될 수 있다.
여성조선 개인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려면 쉽지 않을 것 같다.
이기수 금융상품을 선택할 때 은행, 보험사, 증권사를 구분하는 게 필요하다. 목적에 맞는 돈이 필요한 시기를 명확하게 하는 게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개인이 포토폴리오를 구성하면 원칙에서 많이 어긋나 있기 십상이다. 한쪽에 올인돼 있거나, 장기로 돈을 모아야 하는 목적인데 단기상품에 들어가 있는 경우가 많다. 요즘엔 정보가 많다 보니 오히려 상품을 더 못 고르는 것 같다. 전문가의 손을 빌리는 것도 방법이다.
여성조선 이제 부동산은 투자 대상이 못 되는가?
이기수 우리나라 국민의 재산 구조는 부동산 78%, 금융재산이 22%다. 이제는 서서히 금융재산 쪽으로 옮겨가는 상황이다. 그래도 부동산에 미련을 두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 사람 생각의 80%는 과거가 좌우한다고 한다. 과거에 부동산이 좋았기 때문에 계속 좋을 거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나 자본이 부동산에서 금융상품 쪽으로 흐르고 있는 게 현실이다. 옳다고 생각하면 실천하는 게 재테크에서 성공할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Part 4

40대 이후에 들어온 돈은
절대 내보내서는 안 된다
여성조선 40대면 샐러리맨 생활을 정리하고 사업을 시작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이기수 사업을 시작하려는 주체나 주변 사람들 모두 성공을 확신하는 경우라면 모를까, 사업은 권하고 싶은 재테크 방법이 아니다. 샐러리맨 출신이 사업을 시작해서 1년 이상 지속할 확률은 7%에 불과하다. 93%는 망한다는 말이다. 그렇게 다시 직장을 구하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여성조선 많은 돈을 벌고 싶은 사람도 분명 있을 텐데.
이기수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의 말로는 거의 다 좋지 않다. 얼마 전 ‘40대에 10억 만들기’ ‘10년 내 10억 만들기’ ‘나는 500만원으로 15억 벌었다’ 등의 책이 베스트셀러가 되고, 이런 재테크가 유행한 적이 있다. 하지만 500만원으로 15억원 번 사람은 그 사람 하나이고, 그 사람 주변에는 돈을 잃은 사람이 훨씬 많을 것이다. 나머지 사람들이 투자한 돈을 그 사람이 운 좋게 가져갔을 뿐이다. 40대에 10억원을 만드는 방법은 투기밖에는 없다. 이런 식의 과장된 문구가 유행하는 사회는 성숙한 사회라고 볼 수 없다. 적어도 40대라면 확률 낮은 게임에 승부를 걸어서는 안 된다.
여성조선 결국 그나마 안정적이고 돈을 많이 벌 수 있는 방법은 펀드인가?
이기수 그렇다. 적립식이나 거치식 펀드를 통해 하루에 200억원 정도 주식시장으로 흘러들어가고 있다. 만기가 돌아올 시기, 적어도 향후 5~6년은 주식시장이 좋을 수밖에 없다. 또 연기금도 기금고갈 문제 때문에 주식에 투자하지 않을 수 없다. 또 앞으로 금리가 획기적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없다. 요컨대 3~5년 정도 계획을 하고 주식에, 가급적이면 펀드에 투자하는 게 노후 대비 등 목적자금 마련을 늦게 시작한 사람이 잃어버린 시간을 만회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방법이라고 생각한다. 한달에 300만~400만원 버는 사람이 몇 십억 벌 수 있는 방법은 이제 대한민국 현실에선 없다.
여성조선 그 말은 로또의 꿈을 꾸고 사는 서민들에게 절망적인 말처럼 들린다.
이기수 한미 FTA가 체결되는 바람에 우리 사회가 사회주의로 갈 가능성이 거의 없어진 상황에서, 또 양극화가 극도로 심화되는 상황에서 어차피 투기는 돈 많은 사람들의 몫이라고 보는 게 속 편하다. 아주 젊어서부터 돈 버는 연구를 했다면 모를까, 40대에 일확천금을 꿈꿔서는 결코 행복한 삶을 살 수 없다. 로또라는 것도 궁극적으로는 서민들이 돈 많은 기업을 도와주는 게임이다. 분수에 맞게 한발 한발 나아가는 게 서민들이 행복을 찾을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
여성조선 얼마 전 한국주택금융공사에서 역모기지론인 ‘주택연금’을 내놓았다. 이게 성공적으로 정착할 수 있을까?
이기수 많은 사람들이 의구심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자신의 집에 대한 애착이 강하고, 자식에게 물려줄 생각을 많이 하는데, 전 재산과 다름없는 집을 연금으로 타 쓸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 싶은 것이다. 그러나 이제는 이런 의식을 바꿔야한다. 나이 든 사람들의 힘은 ‘돈’이다. 자식에게 손 벌리지 않고 사는 것이다. 가지고 있는 집으로 노년생활을 해나가는 게 자식들에게 덜 부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여성조선 노후자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해야 할까?
이기수 자신의 생명과 직결된 아주 절박한 돈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40대에 조금이라도 여유자금이 생겼다면 자식들에게 돈 이야기는 꺼내지도 말라. 지금 가지고 있는 돈은 무덤까지 가지고 간다는 생각을 하는 게 좋을 것이다.
여성조선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는가?
이기수 네잎클로버의 꽃말은 ‘행운’이다. 사람들은 네잎클로버 따려고 세잎클로버를 지근지근 밟는다. 세잎클로버의 꽃말은 ‘행복’이다. 행운을 찾으려고 행복을 버리는 것이다. 행운보다는 행복이 더 소중하다. 40대가 바라 봐야 할 행복은 노후의 행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