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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당,풍수지리

[풍수]`속 깊은 건물`에 福이 있다…도로에 접한 앞면보다 안쪽 공간 깊어야


몇 년 전 한 가전업체 대리점의 입지를 선정할 때 입지 분석은 물론 내부 인테리어와 상품 배치에 이르기까지 풍수지리의 다양한 자문을 받은 적이 있었다. 여기서 이 대리점 입지의 좋고 나쁨을 판단하는 기본 원칙이 있다. 여러 상황이 좋아도 이 원칙에 위배되면 대리점 개설에 신중을 기한다. 도로와 접한 건물의 경우 부지나 건물의 형태에 따라 사업이 잘 되는 건물도 있고 그렇지 못한 건물도 흔하기 때문이다.

낯선 사람을 만나면 첫인상을 살펴 그의 사람 됨됨이를 판단하듯 건물의 길흉을 살필 때도 건물의 형태를 먼저 보는데,그것은 토지 또는 건물 형태가 도로 폭과 견주어 '속 깊은 집'인가 아니면 '속 좁은 집'인가의 판단이다.

도로와 접한 면보다 안쪽으로 깊게 여유를 두고 꾸민 집(건물)이 유복(有福)하고 오래도록 번영을 누린다고 보는 것이 상식이다. 반대로 도로로 향한 앞면의 폭이 넓고 안으로의 깊이가 옅어 옆으로 길쭉한 집은 속 깊이가 얄팍해서 꺼린다. 번창할 기운이 오래 가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가상이 생기게 된 배경에는 묘하게도 세금 문제가 걸려 있었다. 일본에선 도로에 접한 주택의 앞면 길이로 세금을 매긴 적이 있었다. 그 결과 세금을 적게 내려면 집이 작으며 특히 앞면이 좁아야만 했다.

일반인들은 이런 가상적 길흉에 대해 거꾸로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즉 도로와 접한 면이 넓고 긴 건물은 쇼 윈도에 여러 가지 상품을 길게 진열할 수 있어 장사가 잘 될 것이라 믿는다. 그렇지만 막상 장사를 해 보면 그렇지가 않다. 도로를 걷던 사람이 쇼윈도에 진열된 상품이 마음에 들어 뭔가를 사고자 점포 안으로 들어갔다고 치자.하지만 속이 좁은 가게는 안쪽의 공간이 작아 다양한 구색으로 상품을 구비하지 못한다. 그러면 생각보다 상품이 별로 없거나 마음에 드는 것이 없다고 판단해 빈손으로 가게를 나오기 십상이다. 반대로 밖에서 보아 상품이 별로 없어 보이는 속 깊은 집은 건물 안이 깊어 상품이 풍성하다는 느낌을 받아 장사가 잘된다.

나아가 집이 얄팍해 옆으로만 길면 점포 안에 창고나 허드레 공간을 배치하기도 수월치 못하다. 식당으로 쓸 경우 조리실을 점포 뒤쪽이 아닌 옆쪽에 두어야 하니 손님들에게 위생적으로 불쾌감을 줄 수 있다.

공간의 효율성도 떨어져 향상 스트레스를 받는다. 속이 얄팍한 집은 병자가 생기는 악상(惡相)이라고 한다. 그래서 상권 분석에서 유리한 점수를 받았어도 속 좁은 건물의 경우 대리점 개설을 피하고,경쟁이 심해도 속 깊은 건물은 주저 없이 점포를 개설하는 게 좋다.

속이 얄팍한 대지 위에 지어진 주택도 살기가 불편하다. 주택의 경우 프라이버시를 위해 안방은 현관과 약간 떨어져 안쪽에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폭이 넓고 깊이가 얄팍한 설계밖에 할 수가 없으니 프라이버시를 확보하려면 여러 방도를 강구해야 한다.

도로나 현관에서 방안이 들여다보이지 않게 가리개를 쳐야 하고,밀도가 높은 건축 재료를 써 방음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