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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노후대비,생활

내게 맞는 은퇴후 창업자금

내게 맞는 은퇴후 창업자금

은퇴 후 창업을 결심하더라도 업종을 선정하는 일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가지 않은 길'이라는 로버트 프로스트 시처럼 어떤 업종을 선택하느냐에 따라 나머지 2막 인생에서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 20년 이상 삶이 결정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2막 인생을 함께할 동반자와 같은 좋은 업종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선결해야 할 게 있다.

바로 투자금액을 결정하는 일이다. 업종에 따라서 투자금액이 달라진다고 간단하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전체 자산과 노후 생활을 고려해서 투자금액을 먼저 결정하고 가능한 범위 내에서 업종을 찾는 게 더 안전하다.

투자금액을 정하기 위해서는 2막 인생에 대한 설계와 자산에 대한 점검이 우선돼야 한다. 현재 재무 여건을 점검해 사업에 실패하더라도 비교적 안전하게 노후 생활을 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두고 여유 자산으로 투자를 해야 한다. 거주하고 있는 부동산 시세가 어느 정도인지, 향후 가변성은 없는지 체크해야 한다.

현금 자산이나 이자 소득은 어느 정도인지, 부동산 임대 소득은 있는지 등도 고려 대상이다. 특히 주식에 투자한 자산은 유동성이 높으므로 이를 감안해야 한다. 투자금액 결정에서 양보해서는 안 되는 조건이 주거 문제다. 평형에 무관하게 노후에 안정된 주거가 보장되는 자산을 남겨두고 나머지 자금으로 투자해야 한다. 사업 실패 시 역모기지론으로 생활을 할 수 있다는 가정도 하는 게 좋다.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도 투자금액 결정에서 중요한 고려 요소다. 투자 가능 금액보다 더 중요한 게 어떤 2막 인생을 원하느냐는 것이다. 희망 소득에 대한 개인차도 크다. 여전히 자녀 교육비 등이 많이 들어가야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두 부부 생활만 되면 좋다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내 주변 자원이나 여건은 어떤지도 살펴봐야 한다. 가령 창업에서 함께할 가족이나 친지가 있다면 투자에서 더 과감할 수도 있고, 운영자금에 대한 부담도 덜 수 있다.

투자비 회수 여부도 투자금액 결정에서 중요한 요소다. 투지비 회수는 해당 업종 수명, 감가상각비, 예상되는 수익 등 세 가지를 기준으로 생각해야 한다.

가령 점포형 사업에서 감가상각해야 할 인테리어 시설비 등이 과다하다면 투자는 상당히 위험해질 수 있다. 점포형 사업이라면 투자수익을 적게는 투자비 대비 월 3%에서 6%까지 잡지만 감가상각비 비중이 높다면 상대적으로 예상 수익을 높게 잡고 목표 달성이 가능한지를 따져봐야 한다. 업종 수명이 짧고 2~3년 후 업종 동향이 불안정하다면 역시 투자 수익을 높게 잡아야 한다. 또 프랜차이즈가맹점 창업이라면 본사 역량과 브랜드력에 따라서도 업종 수명이 달라질 수 있다.

손익분기점이 높은 업종이라면 역시 여러 가지 위험 요소를 고려해야 한다. 특히 인건비나 임차료 비중이 높은 업종에 투자를 할 때는 신중에 신중을 거듭해야 한다. 점포가 아닌 사업형 업종에 투자할 때 가장 부담스러운 게 바로 운영자금과 인건비다. 투자 위험을 줄이려면 총투자금액 결정 시 반드시 초기 투자비 외에 손익분기점에 도달하는 기간을 정밀하게 예측해서 운영자금이 얼마나 들어갈지를 예상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