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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환의 필드 정복] 나무 뒤 핀 보일 때 7번 아이언으로 낮게 굴려



강원도 춘천시 남산면에 위치한 엘리시안강촌은 서울 근교에서 몇 안 되는 종합리조트시설을 갖춘 곳이다. 골프장 입구까지 아침 물안개를 보며 강변길을 달리다 보면 저절로 경기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을 갖게 한다.

골프장은 총 27개 홀로 이뤄졌으며 추가로 9홀이 있다. 27개 홀은 밸리코스와 레이크, 힐코스 등 3개 코스로 돼 있다. 힐코스는 거리가 조금 짧은 듯하지만 언덕 위 코스인 만큼 바람의 영향이 많아 스코어 기복이 큰 편이다.

중간 코스인 밸리코스는 강촌의 지리적 특성을 십분 활용해 만들었다. 클럽하우스에서 좌측으로 내려오는 첫 홀은 티샷의 중요성을 느끼게 할 만큼 긴장감을 준다. 티그라운드 잔디는 켄터키블루그래스를 사용해 평평하고 고른 느낌을 주며, 페어웨이는 전형적인 한국형 잔디인 중지를 사용했다. 그린은 벤트그래스를 사용해 공의 라이가 비교적 정확하다. 따라서 퍼팅을 잘하는 골퍼들에게 유리하다.

어프로치, 잔디 상황에 따라 선택

밸리코스 첫 홀에서 티그라운드에 서면 그린까지 한눈에 보인다. 파4홀이지만, 레귤러티에선 309미터밖에 되지 않는다. 장타자들은 욕심을 낼 만한 거리지만 해저드가 있기 때문에 안전하게 투온을 노리는 것이 좋다. 거리가 짧은 대신 페어웨이가 넓지 않다. 왼쪽 페어웨이 벙커를 벗어나면 바로 오비구역이 된다. 우측에는 또 해저드가 있어서 티샷에서 심리적인 부담감이 큰 홀이다. 첫 티샷의 경우 아마추어 골퍼들은 무조건 드라이버로 공략을 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 홀에서는 드라이버로 공략하지 말자. 우측 해저드 근처에 공이 떨어지면 물에 빠질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해저드 지형이 모두 해저드 방향으로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공이 굴러서 물속으로 들어갈 확률이 높다.

따라서 첫 티샷은 왼쪽의 벙커 오른쪽을 공략해 세컨드샷이 좋은 지점을 찾아야 한다. 200미터를 보낼 수 있는 클럽으로 티샷을 하자. 정확한 공략도 되지만, 100미터 안쪽에서 피치샷으로 버디를 낚을 수 있다. 그린의 기복이 거의 없기 때문에 온그린 후 버디를 노릴 만하다.

세컨드샷이 바람에 의해 공이 밀리게 되면 그린 우측으로 가는 경우가 종종 발생한다. 그린 우측에는 나무가 있는데 공의 위치에 따라서 공략을 달리해야 한다.

우선 나무를 장애물로 가정해서 두 가지 공략이 가능하다. 첫째 나무 사이로 핀이 보일 경우에는 나무를 피해 우측으로 보내는 소극적인 방법이 있지만 이후 롱퍼팅을 해야 하는 부담감이 생긴다. 따라서 자신감을 갖고 나뭇가지 사이로 직접 공략을 해보자. 일단 공을 띄워야 한다. 그렇다고 너무 띄우게 되면 나무에 걸릴 수 있기 때문에 중간 정도로 클럽 페이스를 열고 어드레스를 해야 한다. 백스윙은 부드럽게 임팩트가 될 수 있도록 간결하게, 가볍게 한다.

또 다른 방법은 러닝어프로치를 통해 할 수 있다. 공이 뜨게 되면 나무에 부딪칠 수 있기 때문에 공을 최대한 낮게 굴려야 한다. 러프가 있기 때문에 퍼터로 공략하기는 어렵고 7번 아이언으로 낮게 공략해보자. 짧은 클럽으로 공략하다 보면 자칫 공을 걷어 올려 뜰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