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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투자칼럼

개그맨 김경진 씨, “재테크 잘해서 박명수 선배처럼 될래요”


개그맨 김경진 씨, “재테크 잘해서 박명수 선배처럼 될래요”

“요즘 뭘 해도 웃긴다.” 방송가에서 개그맨 김경진 씨(28)를 두고 하는 말이다. 김경진 씨는 최근 MBC ‘꽃다발’에 출연해 현빈으로 빙의된 모습으로 나타나 레이싱모델 출신 연예인인 구지성을 긴장시켰다. ‘무한도전’에선 ‘돌+아이 콘테스트’ 등에 출연하며 부르면 나오는 한가한 연예인으로 낙인찍히며 이름을 알렸다. 이렇게 이름을 알린 덕분일까. 광저우 아시안게임의 수영스타 정다래 선수는 자신의 미니홈피에 “이번에 메달 따서 김경진이랑 밥 한번 먹고 싶다”고 올렸고, 김경진 씨는 이를 자신의 미니홈피에 그대로 옮겨 스캔들 만들기에 성공했다. 최근에는 여자 연예인들이 짧은 원피스를 입는 패션을 가리키는 ‘하의실종’ 패션을 선보여 네티즌들을 경악시켰고, ‘하의실종 패션 종결자’로 등극했다.

2007년 MBC 16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한 김경진 씨가 처음으로 출연한 프로그램은 ‘개그야’였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을 표방한 개그야는 김미려 씨가 활약한 코너 ‘사모님’으로 한때 큰 인기를 얻었으나 점차 ‘개그콘서트’ ‘웃찾사’에 밀리면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김경진 씨가 개그야에 합류했을 땐 이미 개그야가 지고 있던 시점. 결국 2009년 개그야가 종영되면서 김경진 씨는 ‘한가한 개그맨’으로 전락했다. 이때 김경진 씨는 무한도전에 출연할 기회를 얻는다. 무한도전에서 제2의 노홍철을 찾는 ‘돌+아이 콘테스트’를 개최하면서 김경진 씨가 일반인들 사이에 끼어 개그맨으로 출연한 것이다. 김 씨는 “솔직히 말하면 콘테스트에 나가기 부담스러웠다. 개그맨인데 못 웃기면 이상하고, 웃기면 본전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무한도전 출연은 김 씨에게 새로운 전기가 됐고, 이후에도 부르면 나오는 ‘한가한 개그맨’으로 시청자들에게 이름을 알렸다.

무한도전은 김경진 씨가 소속사 사장이자 개그계 멘토인 박명수 씨를 만나게 된 계기이기도 했다. 무한도전을 통해 인지도를 높인 김경진 씨는 방송국 복도를 지나가는 연예 기획사 사장에게 계약을 하자는 제안을 했다. 이를 지켜본 박명수 씨는 김경진 씨에게 “내가 곧 거성엔터테인먼트라는 연예기획사를 차릴 건데 들어오라”고 권유했다. 결국 김경진 씨는 계약금 30만원에 거성엔터테인먼트 소속 1호 개그맨이 된다. 계약조건은 ‘박명수가 나오는 프로그램에 김경진을 꽂아준다’였고, 계약 파기 시 ‘연예계 매장’의 조건도 내걸었다.

계약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김경진 씨는 소속사를 통해 어떤 활동을 하고 있을까. 이에 대해 김 씨는 “소속사에서 6개월째 방치 중”이라며 은근히 박명수 사장에게 서운한 감정을 드러낸다. 김경진 씨는 최근 KBS ‘백점만점’에 출연해 소속사 사장 박명수 씨에게 “박 사장, 도대체 날 언제까지 방치할 거냐”며 “저희 회사는 스케줄도 셀프라서 오늘 방송도 제가 직접 잡았다”고 쓴소리(?)를 날렸다.소속사 사장으로선 실격이지만, 박명수 씨는 김경진 씨의 좋은 롤모델이다. 박명수 씨는 평소 “개그맨은 소재가 떨어지면 끝이다”를 강조한다고 한다. 치킨집을 차리고, 무리해서 음반을 내는 것도 그 일환이다. 김경진 씨도 이제부터라도 재테크를 제대로 해서 영화 제작 등 다양한 사업에 나설 계획이다. 동아방송예술대 영상제작과를 졸업한 김경진 씨가 기획하고 있는 영화는 ‘괴물똥파리’다. 최고의 상업영화인 ‘괴물’과 독립영화인 ‘똥파리’의 조합으로 비록 영화 흥행에 실패해도 개그맨으로서 이름을 알릴 수 있다는 점에 가치를 두고 있다. 김경진 씨는 올해 드라마 ‘짝패’에서 거지로 출연하는 등 활동 반경도 넓히고 있다.

얼마 전까지 통장 잔고가 바닥이었고, 이제 한 달에 1000만원가량 수입이 생기기 시작했다. 재테크 경험이 전무한데 어떻게 시작해야 하나.

이환희 PB :
20대부터 재테크에 관심을 가지면서 저축과 투자를 병행할 필요가 있다. 우선 본인의 소비성향과 투자성향을 파악해야 한다. 연예인들은 서로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잘 모르는 코스닥기업에 투자를 했다가 큰 손실을 보기도 한다.

하지만 투자는 전문가들에게 항상 문의해 객관적인 정보를 접하고, 우량주나 펀드 등 정석부터 배워나가는 게 좋다. 현재의 자금으로 여러 주식을 조금씩 사놓으면 경기에 따라 특정 주식이 어떻게 움직이는지도 배울 수 있다. 경제적 이해관계가 얽히게 되면 자연스레 관심이 가게 되고, 경제 흐름에 대해서도 여러모로 배울 수 있다.

현재 월수입 1000만원을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한 일반 예금통장에 예치하고 있다. 음주·흡연도 하지 않고, 소비는 꼭 필요한 것이 있지 않은 한 최대한 자제하는 편이다. 향후 월급을 어떻게 관리해 재테크를 해야 하나.

이 PB :
일반 예금통장은 금리가 1% 정도다. 요즘은 CMA 통장도 원금 보장이 되고, 자유로운 입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갈아타는 게 좋다. CMA 계좌의 금리는 3~3.5%가량이다. 자신의 소비성향이 높지 않다면 월급의 절반 이상을 재테크에 투자한다는 개념을 갖는 게 좋다. 1000만원 중 500만원을 CMA 통장에 넣어놓고, 500만원 정도는 다른 투자상품에 넣는 게 좋겠다. 특히 종잣돈을 만들기 위해선 일정 기간 의무적으로 납입하는 적금이나 적립식펀드가 유리하다. 관심 있는 주식을 매달 사는 방식을 선택한다면 우량주 위주로 분산해서 투자해 위험을 줄여야 한다.

고병수 WM : 금융상품 투자에도 경험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수익성과 리스크를 실감하기 어렵다. 수입과 자산이 상대적으로 적은 시기에 다양한 금융상품을 경험해보도록 권하고 싶다.

이런 점에서 증권회사가 발행하는 주가연계증권(ELS)나 주가연계펀드(ELF), 은행이 발행하는 주가지수연동예금(ELD) 투자도 고려해볼 만하다.

현재 지인의 권유로 10년 동안 월 15만원씩 납입하는 저축성 보험을 2개 가입했다. 향후 어떤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좋을까.

고 WM :
비슷한 저축성 보험을 2개나 가입하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다. 보험은 지인의 권유보단 스스로 계획을 세워 가입해야 한다. 현재 본인의 건강, 질병에 대한 보장보험이 없으면 이 부분을 채워줄 보험에 가입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현재 보증금 2000만원에 월세 50만원인 상수동에 있는 오피스텔에 살고 있다. 현재 나이도 있고, 언젠가는 결혼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에 방송국이 있는 여의도, 일산 등지에 전세를 얻고 싶다.

고 WM :
여의도, 일산 등에서 출퇴근 하기 쉬운 곳에 전세를 얻으려면 2억~3억원은 있어야 한다. 현재 월수입이 일정하지 않지만 월 생활비를 일정하게 가져가면서 나머지를 모두 저축해야 한다는 자세가 중요하다.

특히 CF 수입이나 드라마 촬영 등 예상치 못한 수입은 모두 저축하는 것이 좋다. 전세비를 마련하는 것도 좋지만 내 집을 장만할 준비도 해야 한다. 주택청약저축은 2만원부터 납입이 가능하고, 24개월부터는 1순위 청약으로 전환되기 때문에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납입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 청약 저축을 납입할 때 현 주소지가 분양받을 시·도와 일치해야 한다. 즉 일산이 있는 고양시와 서울시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는 의미다.

첫 CF 촬영하고 1000만원을 받았다. 이 중에서 일정 금액의 세금을 납부했다. 향후 세금 문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모르겠다.

고 WM :
연예인, 스포츠 스타들의 소득은 3.3%를 원천징수하고, 매년 5월 종합소득신고를 할 때 원천징수된 금액이 기납부세액으로 공제된다.

이때 자동차 유지비, 장비 구입비 경비로 인정돼 소득금액에서 제외된다. 따라서 비용성 공제를 많이 활용할 필요가 있다. 연예인들은 세금을 공제받기 위해 차를 빌려서 타는 경우도 많다.

■ ELS·ELF·ELD 투자가이드
수익성·위험도를 적정한 수준으로 조정 가능


주가연계증권(ELS·Equity Linked Securities)은 채권이나 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파생상품으로 목표 주가에 도달하면 원금과 수익률을 조기상환하는 상품이다. 이 상품은 기대한 수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으나 환매의 제약이 있고, 투자손실 시 손실규모가 크다는 단점이 있다. 주가연계펀드(ELF·Equity Linked Fund)는 운용자산의 대부분을 국공채에 투자하고, 나머지 일부를 ELS를 편입하는 펀드다. ELF도 ELS와 마찬가지로 가입하는 상품의 수익구조, 주가 예측을 전제로 투자해야 하며 원금손실이 가능한 상품이다. 주가지수연동예금(ELD·Equity Linked Deposit)은 정기예금과 파생상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ELS와 ELF에 비해 안정성이 높지만 중도 해지할 경우 원금에 손실을 입을 수 있다. 안정형을 추구하면 원금보전이 가능하지만, 주가지수가 20% 이상 상승해야 연 8%대의 금리를 받을 수 있다. 예금에 해당되므로 세금우대, 생계형이 가능하고, 주가지수와 연계해 정기예금금리 이상의 수익을 올리려는 투자자에게 적합한 상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