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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투자칼럼

[재테크 칼럼]설날 재테크 화두 12선


설날 재테크 화두 12선

설날 가족이나 친지가 모이면 아무래도 재테크 얘기가 화두가 된다. 게다가 최근 주가가 치솟는 가운데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까지 단행해 할 얘기가 많아졌다. 이런 자리에서 한 마디 할 수 있고 자신의 재테크까지 점검할 화두들을 모아봤다.

주식

주식에서 손을 뗐던 투자자들이 상대적 박탈감까지 느낄 정도로 주식시장이 연초부터 달아오르고 있다. 게다가 대부분 전문가들이 올해 주가가 추가로 오른다고 한다. 지금이라도 주식에 투자를 해야 하나, 아니면 너무 올랐으니 다음 기회를 노려야 하나.

주식 지금 사야 할까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올해 증시를 좋게 보고 있다. 대다수가 코스피 2400이상을 보고 있고 일부는 2700~2800까지 예상하기도 한다. 이대로 간다면 지금 당장 주식을 사야 한다.

그러나 조정을 예상하는 의견들이 나오고 있다.

장영상 웅진투자자문 대표는 “시장은 단기적으로 분명히 조정에 들어갈 국면에 도달했다”면서 “금년 전체로 볼 때는 나쁘지 않다. 그러나 외국인이 매수하지 않는 것은 유의해서 봐야 한다. 메인 플레이어가 사지 않을 때는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최진 대신증권 컨설팅랩 과장은 “국내 증시는 올해 상승 추세를 이어갈 것이지만 현 시점에선 지수에 대한 부담이 있다. 유럽 발 악재가 나타날 가능성이나 중국의 긴축 영향으로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도 생각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최 과장은 특히 “1분기는 강세로 가겠지만 2분기에서 3분기 조정을 거치고 4분기에 다시 강세로 돌아설 것 같다”고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그렇다면 지금 주식을 사지 않는 게 현명한 것 같다.

그런데 장기투자로 높은 성과를 내고 있는 박영옥 스마트인컴 사장은 시장을 낙관적으로 보면서 지금 살 게 많다고 한다.

박 사장은 “외국인 자금이 서서히 빠진다. 꼭지를 탈 수도 있다”고 지적하면서도 “전문가들이 제시한 예상치 대로 간다면 올해 장은 20% 먹기인데 수익률 내기가 굉장히 좋다”며 오를 종목이 많다고 설명했다.

다만 박 사장은 전체적으로 많지 않은 돈으로 움직이는 기관들이 빠르게 순환매를 하고 있어 따라가기보다 기다리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시했다.

돌아가면서 주가가 반영되므로 저평가 중소형주 투자가 바람직한데 너무 작은 종목은 피하고 시가총액 3000억~1조원 대에서 선점하고 기다리라는 것이다.

장영상 대표는 “이미 투자한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전략이 달라야 한다”며 “수익을 낸 사람은 차분해져야 한다. 목숨 걸고 따라가는 것은 현명치 않다”고 했다. 장 대표는 또 “빠른 순환매가 나타나므로 좋다고 따라가면 이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그는 “자문형랩과 퇴직연금 등에 강점을 가지고 있는 증권주를 좋게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 지금 들어가도 되나

지난 해 국내 펀드투자는 상당히 퇴보했다. 거의 1년 내내 자금이 빠져나가 일부 중소형주펀드는 기반마저 흔들리고 있다. 그런데 최근 증시가 괜찮다고 하니 이제라도 펀드에 들어가야 할지 고민하는 투자자가 늘어나고 있다. 지금이라도 펀드에 들어가야 하나.

펀드 전문가들은 그러라고 한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지금이라도 펀드에 들어가야 한다. 여러 가지 투자자산 가운데 주식의 투자매력이 가장 높다. 당연이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장영상 웅진투자자문 대표는 “IT주 등이 뜨면서 눈앞이 화려하게 보이지만 따라가고 싶지는 않다”고 털어놨다. 조정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기다. 다만 장 대표는 조정을 받더라도 큰 폭의 조정이 아닌 기간조정을 예상했다.

“펀더멘탈이 좋기 때문에 조정을 받더라도 폭은 크지 않고 기간조정으로 넘어갈 것 같다. 매크로 변수는 여전히 좋다.”

이런 면에서 약간 기다릴 필요는 있지만 지금 펀드에 들어간다면 적립식 펀드를 택하라는 의견이 많다.

최진 대신증권 컨설팅랩 과장은 “전체적으로는 상승 추세를 유지한다고 해도 2~3분기에 조정 가능성이 있는 만큼 리스크나 심적 부담이 적은 적립식 펀드가 유리하다”고 조언했다.

박현철 연구위원은 약간은 다른 입장이다. “과거 3~4년만 보면 적립식 펀드가 우월하다.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 때문에 이익이 많이 낫는데 3년 전 투자한 거치식은 이제야 원금을 회복했다”는 박 연구위원은 그러나 “적립식으로 들어가는 것은 목돈이 없을 때고 거치식을 나눠 내면 적립식 효과가 있으므로 어느 쪽이든 상관없다”고 설명했다. 추가상승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거치식도 무난하다는 것이다.

한다면 어떤 펀드를…

최진 대신증권 과장은 “지금은 외국인 선호 대형주 외에는 순환매 양상을 보이며 움직이기 때문에 섹터는 의미가 없다. 적립식이 좋은데 장기투자라면 인덱스형도 무난하다”고 밝혔다. 또 “한국은 여전히 매력적이다”면서 해외시장 중엔 이머징 마켓이 최근 주춤하는 양상이므로 단기는 선진국 시장, 중장기투자라면 여전히 이머징마켓에 관심을 두라고 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 역시 “한국과 해외 이머징마켓으로 분산투자를 하라”면서 이머징 마켓에선 중국 등 단일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를 제시했다.

박 연구위원은 “국내 펀드 가운데는 중소형주 펀드가 상대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것으로 본다”면서 다만 일부 중소형주 펀드에선 자금이 빠져나가고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그가 제시한 유망 펀드는 ‘알리안츠best중소형’과 ‘동양중소형고배당증권투자펀드’ 등이다.

반면에 박영옥 사장은 기간조정 가능성과 순환매 양상을 보이며 움직이는 시장의 특성 때문에 길게 보면 펀드투자보다 저평가 종목을 선점하는 전략이 오히려 낫다고 했다.

박 사장이 제시한 테마는 중가주와 지주회사이다. 그는 또 증권주도 지속적으로 매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얼마나 더 갈까

삼성전자 주가가 드디어 100만원 고지를 확인했다. 이 때문에 투자자들의 관심은 삼성전자 주가가 앞으로 얼마나 더 갈 것인지에 모여지고 있다. 국내증시를 선도하는 효과가 크기 때문이다.

비록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을 기록한 뒤 곧바로 조정받기는 했지만 전인미답의 고지 같던 주당 100만원에 도달한 것 자체만으로도 의미가 깊다.

100만원 달성 이후 여러 애널리스트들이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올리고 있다. 국내에서 활동하는 11개 주요 외국계 증권사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은 112만원이었다.

황찬영 맥쿼리증권 리서치헤드는 “삼성전자는 한국에 투자하는 외국투자자라면 꼭 들고 가야하는 종목”이라며 “작년에 수익률이 낮았기 때문에 비중을 줄였던 외국인들은 추격 매수해야 하기 때문에 주가가 수급적으로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도 대략 103만원~120만원선이다. 해외 IT업체와 비교하면 여전히 저평가됐다는 것이다.

서원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IT업체들의 현금영업이익(EV/EBITDA) 배수가 6배인데 삼성전자는 4배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증시의 주변 환경도 삼성전자 주가가 100만원선을 지킬 수 있다는 긍정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우선 삼성전자 100만원 달성 시점이 IT의 업황이 본격적인 회복 국면에 진입하기 전이라는 점이다. IT 업황은 올 1분기를 바닥으로 반도체, LCD 등 주요 사업의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ISM제조업지수 등 거시경제 지표 개선으로 IT에 대한 수요가 증가해 DRAM과 LCD 가격이 반등할 것을 전망된다.

또 적극적인 설비투자 전략으로 후발업체와의 격차를 확대하고 시장지배력을 강화했다는 점도 삼성전자의 힘이다. 불안감을 주었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 일명 스마트 기기 부문에서도 빠르게 경쟁력을 갖춘 것도 장점이다. 애플이 주도하고 있는 ‘모바일 혁명’에서 잠재력을 입증했다는 것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태블릿 PC에서만 신규로 잡히는 영업이익이 1조3600억원에 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아직 여유가 있다. 현재 주가 기준의 주가수익비율(PER)은 9.85배로 과거 5년 평균 값 12.4배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그만큼 상승 여력이 남아있는 셈이다.

이런 면에서 전문가들은 현재 삼성전자의 주가를 견제할 수 있는 유일한 장애물은 ‘100만원을 넘어섰다’는 투자자들의 심리적 성취감, 혹은 불안감뿐이라고 한다.

외국인 팔고 나갈 가능성은

국내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외국인 매수세가 1월 중순부터 약화되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코스피를 2000 이상으로 끌어올리며 국내증시의 수요를 주도한 외국인 매수가 위축된다면 그 영향력은 클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는 국내 증시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고 이머징마켓 차원의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봐야 한다.

올 들어 외국인은 인도·인도네시아·태국·필리핀에서 총 17억 달러를 순매도했다. 그 결과 인도와 인도네시아는 주가가 6~8%나 빠졌다.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13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전격적으로 인상한 이후 외국인의 매도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이머징마켓에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가는 이유는 인플레이션과 이에 따른 금리 인상 우려 때문이다. 또 지난 2년간 이들 국가의 주가가 많이 뛴 데다 아시아 통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차익실현 욕구도 높아졌다.

하지만 한국은 이머징 마켓에서도 차별화할 것으로 보인다. 매수 강도는 분명히 줄어들 수 있지만 매도로 돌아설 가능성 자체는 낮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UBS 관계자는 “최근 들어 외국인 매도가 나타났지만 규모는 크지 않고 방향도 정해진 게 아니다. 최근 매도는 차익실현 차원에서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환율이 낮아졌다지만 외국인 매도를 부를 정도로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허재환 대우증권 연구원은 “소비자물가지수에서 식료품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동남아 국가들에 비해 한국과 대만은 인플레이션 압박이 덜하고, 주가 면에서도 동남아 국가보다 매력적”이라면서 동남아 신흥국을 빠져나온 자금이 미국, 일본 등 선진국과 한국, 대만 등 동북아 신흥국으로 옮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내부적으로 국내경기 펀더멘탈이 양호하다는 점, 원·달러 환율의 완만한 하락 가능성이 높아 환차익 메리트가 여전하다는 것도 외국인 스탠스 변화를 단정하기는 이르다고 보는 이유들이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수세가 약화되더라도 그 공백을 기관과 개인이 메워줄 가능성도 있기 때문에 주가에 부담을 주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

새해 초 한국은행이 예상을 깨고 기준금리를 2.5%에서 2.75%로 0.25% 포인트 전격 인상했다. 치솟는 물가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금리 인상이라는 칼을 뽑아들었다. 시중은행도 예금·대출 금리를 기준금리 인상에 맞춰 올렸다. 인플레이션을 잠재우기 위한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제기되는 상황에서 예금이나 대출 전략은 어떻게 세워야 할까.

금리 어떻게 될까

전문가들은 상반기 중 한 두 차례 추가금리 인상이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연말까지 3.5%선까지 기준금리가 오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이성권 신한금융투자 기업분석부 선임연구위원은 “기준금리는 상반기 완료시점까지 3.0%, 연말까지 최대 3.5% 오를 것”이라며 “다음 인상은 금융통화위원회가 1월 인상의 영향을 보고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동석 삼성증권 이사도 “상반기에는 1월에 올렸으니 3월과 5월에 한번씩 2회 더 올려 상반기 종료시점에 3.25%가 될 것”이라며. “하반기에는 한 번 정도 인상해 연말까지 (인상폭은) 3.5%로 내다보고 있다”고 밝혔다.

물가와의 전쟁이 경제정책에 최우선 순위가 된만큼, 한국은행도 금리 인상에 나서지 않을 수 없으리라는 관측이다. 더욱이 원자재 가격 상승과 주택담보대출 등 부동산 문제까지 고려해야 하는 만큼 기준금리를 올려 기대심리를 잠재워야 한다는 것. 또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경제 정상화라는 측면에서도 기준금리 인상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신 이사는 “현재처럼 낮은 기준금리는 현 경제상황에 맞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예금해야 되나

지난해 금융계의 화두 중 하나는 ‘실질금리 마이너스’였다. 은행 예금금리가 하락세를 이어간 가운데 물가상승률이 3%를 넘어 예금하면 손해 보는 시대였다. 하지만 올해 예·적금 금리 기조는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게 금융권의 공통된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꾸준히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미 연초 기준금리 금리인상 이후 대부분의 시중은행이 금리를 0.05~0.2%포인트 인상해 예금 최고금리가 4%대를 회복했다. 그러나 과거처럼 연 5%대 금리는 당분간 다시 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예금자들은 이런 상황에서 어떤 작전을 짜야 할까? 이관석 신한은행 PB팀장은 “예금 금리가 물가상승률을 상회하는 4% 수준에 이르면 금리가 더 오를 것을 기대하면서 무작정 기다리기보다는 자산의 일정부분을 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부동자금의 경우 일단 만기가 짧은 예금에 가입했다가 금리 상승이 본격화되면 고금리 상품으로 갈아타라는 게 은행권 PB들의 조언이다. 금리 인상이 소폭에 그치거나 반대로 장기적으로 꾸준히 오를 경우 기다리는 동안 금리에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향후 추가 금리인상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는 점에서 1년 이상의 장기금리 상품보다 금융기관이 특별금리를 적용해 판매하는 3~6개월 정도의 중·단기 금리상품을 이용하라는 것.

또 은행의 머니마켓펀드(MMF)나 회전식 정기예금, 지수연동예금(ELD),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 등을 통해 단기자금을 운용하며 금리 인상이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장기 고정금리로 전환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당장 만기가 돼 은행 문을 두드려야 하는 고객이라면 한 푼이라도 금리가 더 높은 상품을 찾기 위해 발품을 팔 필요가 있다. 은행권에서 최근 가장 고금리를 주는 상품은 스마트폰뱅킹 서비스를 이용한 예·적금 상품이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을 끌어들이기 위해 은행들이 기존 일반 상품보다 최대 1%포인트 높은 금리를 지급한다.

대출 전략은 어떻게

기준금리 인상으로 가계부채와 직결되는 대출금리도 함께 춤추고 있다. 이런 상태에서 대출은 어떻게 할까. 대출을 받아야 한다면 하루라도 빨리 받으라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모 은행 지점 대출 담당자는 “현재 기준금리 인상은 앞으로 연쇄적인 인상의 출발점”이라며 “지금이 바닥이니 당장 대출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실제로 기준금리가 올라가면서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하는 주택담보대출 금리(3개월 변동 기준)는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번 기준금리 인상 이후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평균 0.18%포인트 가량 올랐다.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에 편승하다 보면 무리한 대출로 이어질 수 있다. 금리 인상기에는 결정에 바로 반응하는 CD금리 연동 대출보다 코픽스(COFIX·자금조달비용지수) 연동 대출이 유리하다. 은행들이 실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을 반영해 대출금리가 결정돼 상대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이 반영되는 속도가 더디기 때문이다.

코픽스 연동 대출은 은행들이 새로 자금을 조달하는 비용을 반영하는 ‘신규취급액 기준’과 그간 조달해 놓은 비용까지 반영하는 ‘잔액 기준’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서는 잔액 기준이 보다 유리하다. 기준금리 인상이 전체 자금조달 비용으로 파급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물론 금리 인상기에 가장 안전한 대출은 기준금리 움직임에 상관없는 고정금리 대출이다. 하지만 선택에 신중해야 한다. 변동금리 대출보다 현시점에서 연 1%포인트 이상 금리가 높기 때문이다. 앞으로 금리가 충분히 오르지 않는다면 이익을 보기 어렵다.

한상언 신한은행 PB팀장은 “금리 인상 속도가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에 대출 기간과 금리 조건 등을 따져보고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만기 5년 이하 단기 대출이라면 변동금리 대출을, 그 이상 장기 대출이라면 고정금리 대출을 받을 것을 추천한다. 기간이 길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지니 고정으로 붙들어 두는 게 낫기 때문이다.

고정금리 대출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주택금융공사가 취급 중인 ‘u-보금자리론’에 관심을 가져보면 좋다. 만기 10년 대출은 연 5.2% 이자율 수준이다.

부동산

부동산 시장은 지난 연말부터 거래가 부쩍 늘어나면서 심리가 개선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이 때문에 매수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급매물도 급격히 소화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부동산 시장을 어떻게 봐야 할 지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봤다.

집권 4년차 징크스 나올 것인가

역대 정권에서 보면 집권 4년차 때 집값이 많이 올랐다. 김영삼 정권에선 집권 3년차인 지난 95년 서울 집값이 2.5% 올랐지만 이듬해는 12.2%나 올랐다.

김대중 정권에서도 서울 집값이 2000년에는 거의 보합세라고 할 2.1% 오르는 데 그쳤지만 이듬해는 19%나 올랐다. 노무현 정권에서도 집권 4년차엔 2006년 서울 집값이 18.9%나 폭등했다.

이 같은 집권 4년차 징크스에 대해 전문가들은 대선을 앞두고 부동산 값을 풀어 경기를 살리려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그렇다면 MB정권에서도 이 징크스를 이어갈 것인가.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부동산을 비롯한 건설경기 침체로 사람들이 체감경기가 어렵다고 한다. 정권의 입장에선 부동산을 계속 침체 상태에 놓아둘 수는 없다. 그런데 하반기가 되면 규제풀기가 쉽지 않다. 역풍이 불어 오히려 부담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라며 상반기 규제완화를 예상했다.

김 사장은 3월말까지로 예정된 DTI 규제완화가 추가로 연장되는 것과 분양가 상한제 폐지, 수도권 미분양 물량 매수 등을 현 시점에서 쓸 수 있는 부동산 관련 카드로 분석했다.

이 세 가지가 실현된다는 것을 전제로 김 사장은 “2분기부터 부동산 경기 회복세가 가시화될 것이다. 그 동안은 회복된다는 얘기는 나왔지만 실제 느끼지 못했던 것을 확인하는 수준이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반면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 “집권 4년차 징크스가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보기엔 쉽지 않다”고 진단했다. “모집단의 수가 많지 않아 신뢰성이 떨어진다. 우연히 그렇게 됐을 수도 있다. 과거 몇 차례 사례가 이번에도 그대로 나타날 것이라고 보는 것은 나이브한 생각이다. 그때그때 수급과 금융환경을 함께 봐야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다만 박 부사장은 “DTI 규제완화 연장 여부가 부동산 경기의 분수령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연장될 경우 시장은 현재의 안정을 유지하겠지만 그렇지 않을 경우 침체로 돌아설 수 있다는 게 그의 분석이다.

강남 재건축 여전히 주목해야 하나

과거 부동산 시장에서 강남 재건축은 시장을 이끄는 선행지표처럼 작용해왔다. 강남재건축에 투자수요가 몰리고 이 바람이 서울 신도시는 물론이고 지방까지 확산됐다.

그런데 지난 해 부동산 시장은 강남 재건축보다 부산에서 먼저 움직였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지난 해 부산 집값은 평균 16.2%나 올랐다. 경기도가 3.4%나 하락한 것과 대조적이다. 서울 강남은 4분기나 돼서야 소폭 움직였다.

이런 면에서 강남 재건축은 이제 부동산 시장을 이끄는 선행지표로 보기 어려운 게 아닌가하는 사람도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여전히 강남 재건축이 부동산 경기를 진단하는 바로미터라고 한다.

김학권 세중코리아 사장은 “강남권이 움직여야 부동산 붐이 확산된다. 강북이나 신도시가 움직이는 것은 지엽적이다. 아직도 강남 재건축은 여전히 바로미터다. 투자목적으로 산다는 게 가시화돼야 시장 전체가 움직인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도 “강남 재건축은 여전히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로 유효하다”며 동의한다. 이런 면에서 그는 강남 재건축은 다른 지역과 차별화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 부사장은 “강남권은 증시와 같이 움직이는 경향이 있다. 강남 재건축은 특히 그렇다”며 “증시의 돈이 강남 랜드마크 아파트로 유입될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있는데 현재로선 전체적으로 크게 움직일 것 같지는 않고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도 “강남 재건축이 아직은 바로미터다”라며 “다만 재건축 가운데도 이슈가 없는 곳은 안 되는 등 차별화가 이뤄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은마아파트의 경우 주춤할 것이고 개포재건축은 지구단위 계획이 확정된 뒤를 기대해볼 수 있을 것이란 게 그의 분석이다.

시장 어떻게 움직이나

안명숙 우리은행 부동산팀장은 “지난해 12월까지는 거래가 늘었는데 연초라서 쉬어나가는 것 같다”면서 “투자자들이 (상승) 기대를 많이 하는 것 같다. 설 쇠고 나면 집값이 올라갈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급매물이 많이 빠졌고 대기 수요자들이 사고 있다는 것이다.

서울지역에 대해 안 팀장은 “강남은 지난 해 9월 이후 괜찮았다. 강남은 지금 쉬고 있는데 강북지역은 이제야 움직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부사장은 “지방은 재고조정으로 몸집이 가벼워졌다. 그래서 설 뒤에도 온기가 유지될 것이라고 본다. 서울은 소형과 대형이 차별화될 것이다. 소형은 전세대란 때문에 매수가 나타나고 있지만 대형은 여전히 공급과잉으로 재고조정이 더 이어져야 한다”고 분석했다.

김학권 사장은 “부산은 20~30평대가 움직이다가 지금은 40평대가 움직인다. 서울도 2008년 이후 공급이 급감해 최근 전세가 많이 움직였다. 20~30평대는 더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 사장은 이런 점에서 향후 시장이 움직일 것에 대비해 미리 유망 지역이나 평형, 대상물건(재개발·재건축으로 갈 것인지, 새집을 살 것인지 등)을 분석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좋은 급매물은 지금이라도 당겨놓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판교는 상당히 움직였고 그 영향으로 분당도 움직이고 있다”는 김 사장은 “강남 재건축 가운데 투자수익이 날 수 있는 곳이 여전히 있다. 개포동 같은 곳이다”라고 설명했다.

지금 부동산 투자 주의할 점은

김학권 사장은 지역에 따라 유망평형이 다르기 때문에 유의할 것을 당부했다. “용인은 40평까지가 인기이고 강남은 40~50평형대가 잘 나간다. 지역별로 선호평형을 골라야 한다.”

전세와 관련해 박원갑 부사장은 “4월까지는 전세난이 심화될 것이다”면서 “신규입주단지나 입주 2년차 단지 위주로 접근해 보라”면서 그래도 전세 마련이 어렵다면 매수를 고려해보라고 조언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아직은 투자목적의 매수 보다는 실수요자 위주의 매수가 이어지는 것으로 현재 시장을 평가하고 있다. 안명숙 팀장은 “아직은 투자목적으로 들어오는 것은 없다. 이런 점에서 오르더라도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김학권 사장은 “예전처럼 초단기로 수익을 내기는 쉽지 않다. 세금도 많다. 이런 면에서 대표단지 위주로 접근해야 한다. 싸다고 무조건 들어가서는 곤란하고 입지와 인프라를 보고 투자수익률을 잘 따져서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리가 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두어야 한다. 과다한 대출은 안 된다. 자기 자금을 60% 이상 투자하고 대출은 40% 이내로 제한하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