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방법을 크게 세 가지로 나누어보자면 절약, 저축, 투자로 생각해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여기서 가장 중요하면서도 실천하기 어려운 방법은 무엇일까? 투자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겠지만, 사실 ‘절약’이 가장 어렵다. 절약 없이 저축도 투자도 가능할 리 없기 때문이다.
내가 아는 한 샐러리맨 중에 억대 연봉을 받는 정말 잘나가는 사람이 있다. 그의 아내 역시 억대 연봉자이기에, 이들 부부는 경제적으로 주위의 많은 부러움을 샀다. 하지만 이들은 수입에 비해 여전히 이렇다 할 자산을 모으지 못했다. 많이 벌지만 그만큼 많이 쓰기 때문이다.
반면에, 또 한 명의 지인은 앞의 샐러리맨보다 수입이 적지만 비교적 고액 연봉을 받고 있는 직장인으로, 그는 지독한 짠돌이로 유명하다. 그는 결혼하기 전에는 매월 20만 원으로 생활할 정도로 검소함이 몸에 밴 절약가였다. 서울에 직장을 두고 있는 그는 지방 출신이라 자취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절약 수칙을 실천하면서 20만 원이라는 적은 생활비로 살았다. 그는 먼저 점심을 절대로 사 먹지 않았고, 늘 도시락을 싸 가지고 다녔다. 그리고 최소한의 필요한 물건만 구입을 했고, 쌀이나 여러 밑반찬은 고향 집에서 조달해서 해결했다.
모든 생활에서 검소함을 실천한 끝에 그는 결국 매년 2,000만 원 이상의 저축을 할 수 있었고, 또한 고금리 예금, 적금에 가입하여 결혼 전에 2억 원이 넘는 큰 목돈을 마련할 수 있었다.
절약이 그토록 어려운 이유는 아마 인간 본성을 거스르는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먹고 싶은 게 있으면 기어코 먹고야 마는 것이 인간이다. 그러나 하고 싶은 대로 다 하고 산다면 어찌 돈을 모을 수 있겠는가? 결국 참는 것밖에 도리가 없다. 자신의 자금 계획을 위해 입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사고 싶은 것 등을 참을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참는 것이 어렵겠지만, 그래도 절약을 위한 묘수는 있기 마련이다.
평소 절약을 위해 다음과 같은 방법을 실천해 볼 것을 권한다.
재테크의 시작은 가계부 쓰기부터
무엇보다 가계부 쓰기부터 시작하라. 가계부도 쓰지 않으면서 재테크를 계획한다거나, 살림살이를 한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그러나 여전히 많은 가정에서 가계부를 쓰지 않고 있다. 귀찮아서일 수도 있고, 가계부를 쓰나 안 쓰나 가계 형편이 빤하고 달라질 것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실제로 가계부를 써보는 것만으로도 분명히 절약 효과가 있다.
종이 가계부를 직접 작성하는 것이 번거롭다면 인터넷 가계부도 권할 만하다. 요즘에는 인터넷에서 가계부 프로그램을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도 있는데, 가계부를 처음 써보는 사람들에게 가계부 쓰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특색 있는 프로그램들이 많다. 예를 들면 모네타, 네이버 등의 무료 인터넷 가계부를 권할 만하다.
지름신 막는 데는 체크카드만한 게 없다
신용카드의 가장 큰 특징은 일종의 ‘외상’ 거래라는 점이다. 외상이면 소도 잡아먹는다는 옛말에서도 알 수 있듯이 외상은 과소비, 충동구매를 자극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신용카드 사용을 줄이고 대신에 체크카드를 사용할 것을 권한다. 기본적으로 체크카드는 현금 거래이므로 본인의 경제 수준에 맞는 규모 있는 소비 활동을 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세금 줄여주는 절세 상품 이용하자
절세 상품이 점점 더 줄고는 있으나, 생계형 비과세 상품과 신협, 새마을금고의 정기예탁금은 여전히 이용하는 데 문제가 없다. 즉 만 60세 이상 고령자나 장애인 등은 예금, 적금 등 금융상품에 가입할 때 생계형 저축으로 등록하면 1인당 3,000만 원까지 비과세가 적용된다. 또한 신협, 새마을금고, 농협 및 수협 지역 조합의 정기예탁금은 1인당 3,000만 원까지는 이자소득세를 내지 않고 농어촌특별세 1.4%만 내면 된다. 일반 세율 15.4%보다 낮은 9.5%의 세금우대 저축상품도 놓치지 말고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펀드 수수료 우습게 생각하지 말라
금융상품을 가입하는 데 있어서 각종 금융 수수료를 결코 무시해서는 안 된다. 특히 펀드의 경우 상품 유형에 따라 수익률보다 수수료가 더 높은, 한마디로 배보다 배꼽이 더 큰 상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수수료(보수 포함)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평균적으로 인덱스펀드는 연 1.5%, 액티브펀드는 연 2.5%나 수수료를 내야 한다.
그리고 같은 유형의 펀드상품이라도 증권회사마다 수수료가 다르기 때문에 주의 깊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
펀드상품의 수수료를 줄일 수 있는 확실한 방법으로는 온라인 전용 펀드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고, ETF(상장지수펀드)를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특히 ETF는 펀드상품 중에서 수수료가 연 0.5% 안팎에 불과한 상대적으로 수수료가 저렴한 상품이므로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과다한 보험료 지출 줄여야
절약을 하기 위해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은 다름 아닌 보험이다. 보험이야말로 가계의 최대 복병이며, 절약과 재테크의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 가계 지출의 15%는 보험에서 발생하고 있다. 나의 경험으로 판단하건대, 적정 보험료의 지출은 월수입의 5%면 충분하다. 다시 말해 10% 정도의 보험료가 과다 지출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 가정의 경우 자녀들의 학원비 등 교육비 지출이 많아 형편이 그다지 여유롭지 못하기 때문에 이런저런 보험을 가입해 보험료를 과다하게 지출하는 것은 결코 현명한 방법이 아니다.
따라서 소득 대비 보험료가 과다 지출되고 있다고 판단된다면 보험 재설계를 통해 적절하게 정리해야 할 것이다.
독자 여러분은 월수입의 몇 %나 저축을 하고 있는가? 그동안 내가 만나본 수많은 부자들의 조언을 빌리자면, 재테크에 성공해 자신이 목적한 자산 이상을 모으려면 대개 수입의 40% 이상을 저축하라고 권한다. 그리고 미혼 때부터 최소한 수입의 50% 이상을 저축하면 이후 재테크에 성공할 확률이 더 높다고 한다. 그러나 말이 40%, 50%이지 이만큼의 돈을 저축한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재차 강조하지만 성공적인 재테크를 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 남들처럼 먹고 싶은 거 다 먹고, 사고 싶은 거 다 사면서 언제 돈을 모으겠는가?
직업상 많은 사람들이 내게 재테크의 왕도가 무엇이냐고 자주 묻곤 한다. 솔직히 재테크에 왕도가 있겠느냐만, 굳이 꼽자면 많은 전문가들도 말하고 있는 것처럼 역시 절약과 저축이라고 답할 수 있을 것이다. 절약과 저축으로 종자돈을 만들고, 이 종자돈을 잘 굴려서 자산을 불려 나가는 것이다.
절약과 저축은 전혀 새로울 것 없는 이야기이지만, 이를 실천하지 못하면 재테크에 성공할 수 없다는 것만큼은 분명하다. 무엇인가를 이루기 위해 너무 늦은 때라는 것은 없다. 이제부터라도 자신의 라이프 사이클을 염두에 두고 목적한 바에 따라 새로운 각오로 재테크에 임해 보자. 절약과 저축을 통해 하루라도 빨리 종자돈을 만들고, 이를 투자하여 미래에 보다 윤택한 중년과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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